'1300안타' 이용규 "홍성흔 선배님, 부럽습니다"

대전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5. 6. 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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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용규는 안타를 좋아해~.’

왕년에 이용규(30·한화)가 타석에 등장하면 팬들은 이런 응원가를 목청껏 외쳤다. 2006년 안타왕에 올라 프로야구의 새로운 별이 된 뒤부터 이용규는 ‘안타를 좋아하는 선수’로 불렸다.

KIA에서 뒤던 2006년, 프로 데뷔 3년차였던 스물두살 이용규는 미친듯이 치고 달렸다. 프로야구 팀당 126경기를 치른 그해, 이용규는 154안타를 치고 78득점,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해 최다안타 1위, 득점 2위, 타격 3위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이용규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꾸준히 성장했다. 부상을 당한 시즌을 제외하면 거의 매시즌 안타 개수로는 10위권에 들었다.

이용규는 이제 서른 한살이 되었다. 몇 번의 부상도 겪었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큰 계약을 맺고 유니폼도 한화로 갈아입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대교체 된 프로야구에서 30대 ‘형’이 된 이용규는 9년 만에 다시 그때처럼 뜨겁게 치고 있다.

이용규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악착같은 달리기로 만든 4안타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잘 맞은 중전안타를 1루에서 아웃 판정 받았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로 되찾으며 출발한 이용규는 3회 무사 1·2루에서 3루수 앞에 번트를 대고 날쌔게 1루로 달려 세이프,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5회에는 1사후 투수 앞 땅볼 타구를 LG 선발 루카스가 더듬은 틈에 1루로 내달려 세이프, 이어진 2번 강경학과 3번 정근우의 적시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용규는 한화가 3-3 동점을 만든 뒤 6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중전적시타를 때려 4-3으로 역전시키며 결승타까지 기록했다.

4일 넥센전부터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용규는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4안타를 보태며 88안타를 기록, 이날 2안타를 친 2위 박병호(83개·넥센)와 차이를 5개로 벌리며 달아났다.

통산 1300안타도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39번째다. 현역 선수 가운데서는 2000안타를 넘긴 장성호(KT), 이병규(LG), 홍성흔(두산) 등에 이어 13번째로 많은 안타를 치고 있다.

이용규는 이날 타율을 3할5푼5리로 끌어올려 타격 부문에서도 유한준(.392·넥센)에 이은 2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용규는 “이렇게 시즌 초반부터 감이 좋은 것은 2006년과 2011년에 이어 세번째인 것 같다. 감이 좋다보니 투수들이 출루시키지 않기 위해 승부 들어오는데 공 보고 공 치고 있다”며 “타이틀은 시즌 후반쯤은 돼야 신경이 쓰일 것이다. 지금은 팀이 먼저”라고 말했다.

경기 중 전광판의 축하 메시지를 통해 통산 1300안타를 달성한 사실을 알았다는 이용규는 “기분 좋다. (2013년에) 1000안타를 쳤을 때 나도 2000안타에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몸 관리 잘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2000안타 달성하신 홍성흔 선배님, 축하드린다. 부럽다”고 말하며 웃었다.

<대전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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