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직격탄"..메르스 경제 '울상'·지역민심도 '술렁'(종합)

2015. 6.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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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의원들이 전하는 민생.."세월호때보다 더 경제 악영향" "식당·마트·극장 손님 '뚝'..민생 파탄 수준" 대책마련 동분서주..기초단체대책회의 참여·긴급대응팀 구성·현장 방문

지역구 의원들이 전하는 민생…"세월호때보다 더 경제 악영향"

"식당·마트·극장 손님 '뚝'…민생 파탄 수준"

대책마련 동분서주…기초단체대책회의 참여·긴급대응팀 구성·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배영경 기자 = "결혼식·장례식만 하고 나머지 행사는 모조리 취소됐다고 합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바닥 민심과 민생현장을 둘러본 여야 의원들은 14일 가뜩이나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과 자영업자 등 서민층이 특히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한숨을 지었다.

그러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 타격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조속한 사태 수습과 함께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인 수도권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지역 경제가 말그대로 꽁꽁 얼어붙은 상태라는 게 이 지역 의원들의 전언이다.

◇"메르스, 민생경제에 직격탄…빨리 종식시켜야" = 바닥 민심과 민생현장을 둘러본 여야 의원들은 메르스 사태로 지역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한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후 경기 침체보다도 이번 메르스 침체가 훨씬 타격이 크고 오래 갈 조짐"이라며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광범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경기 수원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토요일 아침에 공원에 가봤는데, 평소 같으면 사람으로 북적여야 할 곳에서 몇 사람밖에 보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식당도, 마트와 극장도 손님이 거의 없더라"며 "워낙 시민의 불안이 큰 탓에 어떤 대책을 내놔도 경제 활성화에 당장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당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은 "주말에 지역구 시장과 상가에 인사를 다녔는데 '불금'이라 꽉 차야 할 대형식당에 손님이 3분의 1밖에 차지 않았는데 파리만 날린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수도권과 함께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전에서도 지역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은 "식당을 비롯해 지역 자영업자들이 이번 메르스 사태로 받는 타격이 크다"면서 "경제를 위해서라도 메르스 사태가 빨리 진정돼 마무리되길 바라는 목소리와 메르스 사태가 사실보다 부풀려지는 걸 우려하는 의견 등 여러 민심을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호남이나 강원 등 지역은 사태의 진원지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위축된 민심은 다를 바 없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지역 경제가 크게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쳤다"고 탄식한 뒤 "결혼식과 장례식만 하고 나머지 행사는 모조리 취소됐다고 하더라"며 "주말에 지역구를 찾았지만 참석할 행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재중(부산 수영구) 의원은 "지역민들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고 바깥활동을 워낙 자제하다보니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기선(강원 원주갑) 의원은 "웬만한 모임이 거의 다 연기되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서민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며 "정부가 빨리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켜 생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해달라고 지역민들이 요청한다"고 전했다.

◇ 與 "보건부 독립 등 부처 개편해야", 野 "국정조사해야" = 메르스 사태가 전국 각지로 파고들 기미를 보이자 여야 의원들은 중앙 정부 차원의 방역 대책뿐 아니라 지역 단위의 방어벽을 쌓는 데도 뛰어들고 있다.

국무총리실과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메르스 확산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지역마다 다른 사정을 고려해 맞춤형 전략을 짜는 데 중앙과 지방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고, 과도한 불안감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 데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은 지난 12일 밤 경북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열린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상황보고'에 참석해 "의료기관을 포함해 교육청,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갖춰달라"면서 "국회 차원에서 전염병 대비 인프라 개선과 역학 전문가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철호(경기 김포) 의원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긴급대응팀을 구성하고, 지역 내 확산 현황이나 환자의 격리조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의원은 12일 부안군 보건소를 방문한 데 이어 14일엔 고창군보건소의 메르스 상황실을 들러 직원들을 격려했다.

같은 당 홍영표(인천 부평을) 인천시당 위원장도 지난 12일 인천시청 4층 '메르스 비상대책 상황실'을 방문해 방역 및 대응대책을 점검하고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공무들과 사태 진정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국회 메르스대책 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오전 MBC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메르스 대책과 향후 방역 체계 구축 등에 대한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의사 출신인 신상진 위원장은 "질병관리본부가 크게 확대 돼야 하고, 보건복지부 정부부처 개편까지 생각해야"한다"면서 "보건과 복지를 하나로 묶어서 운용하는 선진국은 별로 없는 만큼 보건부를 독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명수 간사는 "보건 의료 쪽에 복수차관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전문 인력 확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음압병원, 전담병원 등을 차제에 반드시 시행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간사는 "기록을 남기고 분석을 해서 다음에 또 똑같은 실수 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각 지역에 전염병을 담당할 수 있는 병원이 시·도 별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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