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가 세월호 통째인양 '맞춤형 특허출원'
반잠수 인양선 2척 세월호에 밀착 고정해 동반 부양하는 원리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정부가 지난달 국제 입찰공고를 내고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에 나선 가운데 국내 대학교수가 세월호 인양 공법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해 관심을 끈다.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안전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반잠수식 구난 인양선을 이용해 부력으로 배가 떠오르게 하는 방식이다.
14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 박승균 교수는 최근 세월호 인양을 위해 '반잠수식 구난 인양선 및 이를 이용한 침몰 선체 인양공법'을 고안해 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박 교수는 1967년부터 40여년간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에서 조선 산업에 종사해 오다 작년 1월부터 서울대에서 연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기중기선으로 들어 일으켜 세운다.
그러는 동안 평형수를 채우고 배출하는 펌프가 설치된 반잠수식 구난 인양선 두 척을 건조한다.
인양선이 완공되면 평형수를 주입하고서 예인선 등을 동원해 세월호에 밀착시킨다.
이어 인양선과 세월호를 서로 고정하고 인양선 내부 평형수 탱크의 평형수를 배출시켜 인양선과 함께 세월호를 부양시킨다.
박 교수는 "세월호는 여객선이라 박판 구조로 돼 있어 취약하고, 침몰한 위치도 조류가 빨라 인양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며 "기존의 크레인으로 인양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많아 이 같은 발명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해저 지면에서 들리면 물살에 의해 바로 떠내려가 크레인으로 인양하면 위험할 수 있는데, 반잠수식 구난 인양선을 이용하면 이 배가 세월호를 껴안고 함께 부양돼 같이 떠내려가도 그 위치에서 건져 내면 돼 위험한 상황이 덜 생긴다는 게 박 교수의 주장이다.
또 고가의 대형 특수장비를 먼 외국에서 운송해 오거나 장시간 사용할 일이 없어 인양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 방법을 이용하면 세월호에 인양선이 밀착돼 자가부양하게 되므로 세월호 본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 통째로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양 후 박물관을 만들자는 논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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