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1호기 폐쇄..해체 비용 6000억원

2015. 6. 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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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1호기가 폐쇄된다.

부산 기장군의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앞으로 2년 뒤인 2017년 6월 영구 정지된다. 국내 원전 37년 역사상 첫 폐로 결정이다. 국내 최초 상업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07년 설계수명을 마친 뒤 2017년까지 10년 가동이 연장됐다.

12일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원전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영구 정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통산자원부는 12차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운영 권고안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한수원은 18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영구 정지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정부·민간 위원 19명 중 대다수가 영구 정지에 찬성했다. 고리 원전 1호기가 전체 전력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58만700㎾)로 적은 데다 원자로 고장이 잦아 폐로하는 게 경제적이란 판단에서다.

계속되는 고장이 주민들의 불신을 키우기도 했다. 여기에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2013년 국내 원전 비리로 원전에 대한 국민 인식은 더 안 좋아졌다.

  정부가 고리 원전 1호기를 영구 정지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다. 원전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1호기를 10년 더 가동하면 1792억~2688억원의 경제적 이득이 생긴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리 원전 1호기의 1차 재가동(2008~2017년) 때 지역지원금으로 1310억원이 나갔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경제적 이득이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고리 원전 1호기의 폐로에는 14년이 걸린다. 2017년 6월 18일 영구 정지한 뒤 ▶핵연료 냉각(2018~2022년) ▶원자로 오염 제거·해체(2022~2028년)를 거쳐 ▶2030년 폐로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원전 부지의 토양과 건물 표면 오염을 없애는 작업 기간(15년)을 합치면 실제 복원은 2045년 안팎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원전 1호기의 해체 비용을 6033억원으로 추산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고리1호기 해체 비용을 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환경단체들과 인근 주민들은 반겼다. 121개 단체로 구성된 ‘고리1호기 폐쇄 부산범시민운동본부’ 천현진(37) 사무국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원전 인근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주민 조기 이주를 요구했다. 김명복(55) 길천이장은 “원전 때문에 농지와 어업권을 빼앗겨 먹고살 방법이 없다”며 “900가구 2000여 명을 빨리 이주시켜 달라”고 했다.

 반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국내 해체 기술이 준비가 덜 됐다. 일단 계속 운전을 허용한 뒤 기술이 개발되면 그때 영구 정지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안정성이 검증됐는데도 폐로하기로 한 것은 여론에 떠밀린 정치적 결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리 원전 1호기 폐쇄' '고리 원전 1호기 영구정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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