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송전선로 '제2 밀양사태' 우려
전북 군산에서 새만금 송전선로 공사 재개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한국전력 측 마찰이 계속되면서 자칫 제2의 밀양사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 송전선로를 반대하는 군산시 옥구읍 주민 40여명은 11일 군산시청 현관 앞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전날 오전 시청을 방문했지만 문동신 시장과의 면담이 무산되자 현관 앞에서 밤을 새운 뒤 11일에도 농성을 이어갔다.
주민들은 “한전은 야간과 농번기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문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해야 한다”며 “한전은 아울러 국회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대안노선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강경식 법무간사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며 “현재까지 주민 8명이 한전 측과의 물리적 충돌로 다쳐 주민들이 매우 격앙된 상태”라고 말했다.
새만금 송전선로는 새만금산업단지의 전력 공급을 위해 군산변전소∼새만금변전소 30.4㎞ 구간에 345㎸급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전력 강화가 시급하다며 42기 공사를 끝냈다. 하지만 나머지 공사는 환경 파괴와 재산권 보호를 내세운 주민 반발로 2012년 4월 중단됐다. 3년여 만인 지난달 12일 재개됐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한전 측이 전체 20여개 현장에서 주민과의 마찰을 가급적 피하며 ‘치고 빠지기식’ 공사를 강행하자 주민들은 “당장 그만두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책위원과 목회자 등 10여명은 지난달 18일부터 매일 옥구농협 앞에서 릴레이 단식기도회를 열고 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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