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송전선 반대" 군산시청앞 농성

2015. 6.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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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민 30여명 이틀째 시장면담 요구

"한전이 농번기·야간에 공사" 비판

한달새 공사장서 충돌로 8명 부상

새만금 송전선로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농사철에 강행중인 한국전력의 철탑 공사에 맞서 전북 군산시청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 30여명은 지난 10일 아침 8시께부터 군산시청 1층 현관에서 문동신 군산시장과 면담을 요구했으나 무산되자 밤샘 농성을 벌인 뒤 11일에도 농성을 이어갔다. 주민들은 "투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농번기와 야간에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문 시장은 이런 문제에 대해 명쾌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전에는 국회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를 성실하게 받고 대안노선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 김아무개(75)씨는 "이맘때가 한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데도 농성에 참여했다. 단순히 보상을 더 받으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다치기도 했다. 지난 10일 새벽 군산시 옥구읍 오곡리 66번 철탑 근처에서 공사를 막던 고옥자(67) 할머니가 머리에 상처를 입고 군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앞서 지난 4일엔 전정례(77) 할머니가 골반을 다쳐 치료중이다. 지난달 28일에도 이영순(65) 할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2시간 만에 가까스로 깨어났다. 주민들은 8명이 한전과의 물리적 충돌로 다쳤다고 주장했다.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강경식 간사는 "바쁜 농번기와 위험한 야간에 공사를 강행하는 등 한전이 게릴라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노인(고옥자 할머니)이 다쳐서 집회신고도 없이 농성을 하는 것 같다. 경찰은 노인분이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진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한다. 시장이 주민 대표와 수없이 대화를 했지만 주민들은 공사 중단과 대안노선만 고집해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한전은 공사 중단 3년 만인 지난달 12일 공사를 진행했다가 잠시 중단한 뒤 지난달 18일부터 공사를 속개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옥구읍 옥구농협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한전은 군산변전소~새만금변전소를 잇는 30.6㎞ 구간에 345㎸급 송전탑 88기의 건설을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42기를 세웠고, 나머지 46기 설치는 2012년 4월 주민의 반발로 중단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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