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교수' 방치하는 부산대에 학생들 부글부글
[오마이뉴스 정민규 기자]
▲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 철학과 학생회는 10일 오전 부산대 정문에서 이 학교 철학과 최우원 교수의 정치적 소신 강요 과제 요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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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 철학과 학생회는 10일 오전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교수의 사과와 해당 과제의 즉각 취소를 요구했다. 학생들은 "최 교수가 커리큘럼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정치 성향만을 강요하는 내용으로 수업을 이어 나갔다"면서 "학점을 볼모로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것은 자유의 권리를 넘어선 협박"이라 비판했다.
학생들은 최 교수의 '일베' 활동도 문제로 보았다. 최 교수는 학교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 이 비판을 종북세력의 공격이라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학생들은 이를 두고 최 교수가 "제대로 된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철학과 학생회도 이날 밝힌 공식 입장을 통해 "교수님이 내어주신 과제물에는 과학철학과 관련된 어떠한 연관성도 찾을 수 없다"면서 "학생회는 수강생과 개개인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 그리고 인권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철학과 학생회는 최 교수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것과 함께 진상규명과 학습권 피해 보상을 대학본부에 요구했다. 또 철학과 학생회는 철학과와 인문대학 교수회에 공식 입장 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학본부 나서지 않는다면 직무유기"... 총장 "다각도로 해결 방법 고민 중"
▲ 부산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통령 당시 대선이 거짓인 증거를 찾아오라는 등의 문제성 과제를 낸 철학과 최우원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 9일부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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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제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본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했지만 또다시 재발했다"면서 "(대학 본부가) 학생들이 부끄러워하고, 피해를 봄에도 관심이 없는 게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대학 본부를 찾아 김기섭 부산대 총장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의 이의 신청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상 조사를 먼저하고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총장으로서도 최 교수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교육부와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는 등 다각도로 해결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대 총학은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서명 운동을 이어나가는 등 이번 사태를 공론화 해 나갈 방침이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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