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 서울광장서 개막..보수단체는 '맞불' 집회(종합)

2015. 6.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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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인터넷 생중계 위주로 축소 개최

메르스 여파로 인터넷 생중계 위주로 축소 개최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9일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개막식과 이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퀴어문화축제는 축제 조직위원회와 참석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레볼루션'을 주제로 이날 오후 8시45분께부터 서울광장 남동쪽 한편에서 진행됐다.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축사에서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서울광장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1년에 한 번이라도 존재를 드러내 보려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에게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시 코즈워프스키 유럽연합 대표부 대사와 제롬 파스키에 프랑스 대사, 앙헬 오도노휴 아일랜드 대사 등 14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오도노휴 대사는 "아일랜드에서 지난달 동성결혼이 합법이 돼 오늘 행사에 참석한 것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형광봉을 흔들며 축사와 공연 등 무대 행사에 환호했다.

애초 이날 행사는 과거 신촌 등지에서 열렸던 것처럼 대규모로 치러질 계획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소수가 참석하고 이를 유튜브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유튜브 방송은 약 1천400명이 시청했다.

축제 조직위와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등은 앞서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문성교 등을 금지한 군형법 92조의6이 강제성·공연성이 없는 동성 간 성관계를 처벌하는 악법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제 조직위는 이후 18∼21일 서울 신사동 롯데시네마에서 퀴어영화제를, 28일 서울광장에서 퀴어 퍼레이드 등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반대편과 덕수궁 대한문 등 인근에는 보수 단체와 기독교 단체 소속 1천여명이 참석한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거나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보수·기독교 단체와 탈동성애자 모임을 표방하는 '홀리라이프' 등은 이날 낮에도 서울 프레스센터와 청계광장, 국가인권위원회 앞 등에서 기자회견과 집회,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도록 승인해 서울시민과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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