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은지원에게 듣는 음악, 예능, 젝스키스 이야기.."내 본업은가수 왕성한 한 해 예고"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2015. 6. 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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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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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의 변신은 늘 이목을 모았다.

그룹 젝스키스의 일원으로, 힙합크루 무브먼트 소속 래퍼로, KBS <1박2일>에서는 또 예능인으로, 가는 곳곳 마다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남긴 흔적은 뚜렷했고, 끼는 다채로웠다.

이후 은지원은 자신의 음반 기획사인 ‘GYM(지와이엠)엔터테인먼트’를 운용하느라 수 년여를 소요했다. 회사에는 여가수 길미, 혼성팀 클로버 등이 소속돼 활동 중이다. 후배들을 소개하느라, 정작 자신의 솔로 음반은 2012년 이래 3년간 소개되지 못했다.

가수 은지원이 최근들어 신발끈을 다시 단단히 묶고 있다. 당장 주춤했던 ‘은지원’의 개인 음악 활동을 재건시키고, 차츰 레이블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올 한 해를 내달릴 참이다.

▲3년만의 솔로 가수 컴백
“가수라는 제 본업을 그동안 너무 놓아 두었던 것 아닌가 싶어요. 올해 많은 걸 준비하려 합니다.”

지난 1일 스포츠경향을 찾은 은지원은 모처럼 준비한 자신의 솔로 음반 등에 대해 나직한 설명을 이어갔다. 어떨 때는 진중했고, 또 어느 때는 유쾌했다.

솔로 컴백 소감에 대해 은지원은 “너무 쉬어서인지 주변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며 긴장감부터 털어놓았다. 솔로 앨범을 애써 내려했다면 진작 나올 수 있었겠지만, 생각 외로 발표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확신이 없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집중도 못하게 된 것이고요. 솔직히 요즘 추세를 따라가기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저한테 맞는 옷을 찾다 보니 더 시간이 걸린 것 같고요. 그동안 자신이 불러온 노래를 전부 다시 꺼내 들어보고 고민해야 했죠.”

은지원은 “요즘 힙합 가수들의 스타일에는 아직 적응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즘 후배들 랩을 보면 한이 진짜 많아 보인다”면서 “메탈인지 랩인지 모를 정도로 공격적인데, 제가 이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설명대로 은지원의 근착 앨범은 요즘의 추세와 반대를 바라본다.

▲ 앨범 속 은지원
8일 발매된 그의 디지털 앨범 선공개곡 ‘왓 유 아’는 ‘올드스쿨풍 힙합’이다. 1980~199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편안한 분위기의 힙합 장르를 지향하고 있다.

“옛날 랩이라는 그 말이 저는 참 좋더라고요. ‘오리지널’이란 뜻의 다른 말일 테고요.”

새로이 만든 음반에서 그는 날카로운 화법은 감춰둔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분조분 꺼내는 방식이다.

“제 기존 노래를 모두 들어보니, 잘 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없더라고요. 제 취향이 바뀌었는지, 마음상태가 바뀌었는지 그런 잔잔하고 편한 노래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타이틀곡 ‘트라우마’의 경우에는 아예 랩이 없다. 차라리 팝에 가까운 노래다. 또 다른 수록곡 ‘솔메이트’는 R&B 스타일의 노래고, ‘익스큐즈’는 부드러운 재즈 힙합곡이다.

‘트라우마’라는 뮤직비디오에서 안무를 제작해 보여주려 한 것도 독특하다. 그는 “피가 댄스가수 출신이라 안무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머리는 다 따라가는데 몸이 안따라가서 노래 제목처럼 ‘트라우마’를 겪어야했다”고 미소지었다.

▲예능, 그리고 젝스키스 이야기
최근 다녀온 SBS <정글의 법칙 in 얍> 녹화 탓인지 은지원의 얼굴은 가무잡잡했다.

“(정글에는) 정말이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전부 다 모여있더라고요. <1박2일>에서 해본 적이 많아 ‘비박’이 처음은 아니었는데도 만만치 않더군요. 정말 먹을 것은 하나도 안주더라고요.”

“멘탈이 정말 강해져 돌아왔다”는 그는 어쨌거나 이번 스케줄 문제로 매니저와 한동안 냉랭한(?) 관계를 가져야했다고 한다.

<1박2일>을 끝난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당시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은지원은 “프로그램을 나온지 3년이 됐는데 많은 분들이 당시를 기억한다”면서 “꼭 ‘젝스키스’같다”고 말했다.

가요계에는 god의 재결성 이후 그룹 젝스키스의 재결합설 역시 심심찮게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은지원은 이에 대해 “6명 전원이 뭉치는 것은 힘들 것 같다”면서 “좋은 시기가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 여긴다”고 기대했다. ‘로봇연기’로 유명세를 치르는 장수원이 팀 재결성에 가장 주도적이다. 은지원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원의 활약에도 축하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편 은지원은 이번 솔로 앨범 이후로도 올 한 해 많은 것을 내놓는다. 하반기께 유명 래퍼 타이거JK와 협업곡을 발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힙합을 많이 가려켜준 스승이자, 무므먼트 크루의 수장과의 재회여서 특히 기대를 모은다.

자신이 운영하는 GYM엔터테인먼트 역시 비상을 준비한다. 은지원은 “GYM의 뜻이 ‘기브 유어 머니’(네 돈을 내놔)였는데, 지금까지 내 돈만 다준 것같다”며 파안대소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길미, 클로버 등의 음반도 출시한다. 은지원은 “예능 활동은 줄이고 음악에, 우리 레이블에 몰두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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