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1년 전엔 '세월호 의인' 이름 틀리더니..'메르스 환자 수' 잘못 말한 박근혜 대통령

김현섭 2015. 6.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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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적 이슈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수를 잘못 말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었는지는 마음이나 머리 속에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확인을 할 수 없으니 잘못 말했다고 하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5명의 환자가 확인됐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감염자가 18명으로 늘어난 상태였죠.

회의가 열린 건 오전 10시였습니다. 메르스 감염자가 18명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일제히 전해진 건 약 3~4시간 전이었고요. 1시간 앞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메르스 감염이 18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청와대나 박 대통령이 정보 파악의 ‘시간 차이’를 변명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공식 석상에서 중요 부분을 틀리는 게 ‘연중행사’라도 되는 걸까요. 박 대통령은 1년 전에도 비슷한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5월 19일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이 국민들을 거세게 휘감고 있던 당시, 박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 자리에서 ‘세월호 의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말했습니다.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故) 권혁규 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 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 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경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한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눈물까지 흘려가며 호명하던 그 순간에도 ‘응?’하며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담화가 끝나자마자 세월호 의인들의 이름을 확인해봤습니다. ‘최혜정’을 ‘최혜경’, ‘정현선’을 ‘정한선’이라고 했더군요.

청와대 측에서 울먹이며 말하다보니 나온 ‘발음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목소리가 떨리는 상황이라도 ‘저→겨’ ‘혀→하’의 발음 실수가 나올 수 있는지 잘 이해는 안 됐지만 그렇게 납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그 많은 내용 중에 실수를 해도 왜 하필 이름에서, 그것도 고인이 된 인물의 이름을 실수를 하나. 유가족들이 보고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아무리 슬퍼도 그 부분만큼은 좀 더 긴장감을 가지고 말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은 계속됐었죠.

인터넷에서 기사 검색만 해보면 나오는 내용을 가지고 대통령의 정보 파악 문제로 넘어가면 국민으로서 너무 슬프고 비참해집니다. 그래서 메르스 환자 수 발언도 ‘실수’라고 믿습니다. 대통령도 사람이니만큼 언제든지 실수할 수 있죠.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범한 실수치곤 그 때와 내용이 많이 쓰라린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참사 약 1개월 후 세월호 의인 이름 2명’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약 12일 후 환자 수’

청와대 측에서 전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박 대통령을 향한 ‘호들갑 발언’에 대해 “말씀은 격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고 3일 불쾌감을 표시했죠.

대통령의 말씀도 국민에게 울림이 있으려면 ‘절대 실수하면 안 되는 것 만큼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제 생각이 틀린 건가요? afero@kmib.co.kr 페이스북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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