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메르스 발병 지역과 접촉 병원의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KTX 역에 메르스 환자 접촉 병원 명단을 공개한 안내문이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오후 오송역사 알림판(벽보)에는 '메르스 예방지침' 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붙었다. 게시물 상단에는 코레일 공식 로고가 있다.
안내문에는 '철저한 손소독이 최선, 되도록 자주할 것' , '버스,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은 장소는 방역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이 담겼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이나 병원 방문은 당분간 자제 해달라"는 문구아래 메르스 최초 발생지역 2곳 - 환자들이 다녀간 병원 11곳의 명단도 실려 있다.
안내문은 이날 오후 9시께 철거됐다. 오송역은 정부세종청사에 인근에 위치한 KTX 핵심 거점으로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빈번하게 이용하는 곳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본사 차원에서 메르스 안내문을 배포하지 않았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5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메르스 환자가 5명 추가돼 모두 3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새 환자 5명 중 1명이 3차 감염자다. 이를 포함하면 3차 감염자가 3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 중 6번(71) 환자와 25번(57) 환자 2명이 사망했다. 담당 주치의는 “사망자의 기저질환이 면역력 약화 및 호흡기 질환의 발병과 관계가 있으며, 메르스 감염 후 임상 경과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날 2차 감염자에게 감염된 3차 감염자 2명도 추가됐다. 이들은 정부의 격리대상에서 빠졌을 당시 병원에서 2차 감염자를 접촉해 감염됐다. 민관합동대책반은 “2명의 사례는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병원. 사진=메르스 병원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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