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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람선 침몰사고 수역에 삼국지 문화유적지 즐비

송고 2015년06월03일 14시48분

적벽대전 현장도 가까이에…중국 크루즈산업 급성장 발판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유람선 침몰사고가 난 중국의 젠리(監利)현은 삼국지 시대의 주무대였던 곳으로 사고 선박에 탄 승객들도 삼국역사 기행에 나섰던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사고 선박인 호화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을 탄 탑승객들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양쯔강(창장·長江)을 거슬러 충칭(重慶)으로 향하고 있었다.

젠리는 이런 양쯔강 크루즈여행 경로의 중간쯤에 있는 곳으로 삼국지에서 형주(荊州)로 불렸던 징저우시에 속해 있다.

형주는 삼국지에 72차례나 등장하는 고도(古都)로 유비(劉備)가 이곳을 기반으로 촉나라를 세우고 관우가 10여년동안 지키며 삼국지 전란의 주무대가 됐던 곳이다. 춘추시대에는 초나라 발상지기도 했다.

징저우시와 양쯔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 마주한 츠비(赤壁)시에는 적벽대전의 현장이 있다.

중국 유람선 침몰사고 수역에 삼국지 문화유적지 즐비 - 2

손권(孫權)과 유비의 연합군이 북방을 통일한데 이어 형주를 차지한 조조(曹操)의 대군에 맞서 화공 계략으로 대승을 거뒀던 곳이다. 이 적벽대전으로 조조가 화북으로 물러나고 유비가 형주에 세력을 확보함으로써 '천하 삼분지계'가 완성됐다.

사고수역 남쪽에는 뛰어난 풍광으로 중국 문학사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던 동정호(洞庭湖)가 위치해 있다.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담수호인 동정호는 두보와 이백 등 문인들이 그 절경에 반해 시를 읊었던 곳이다. 초나라 굴원이 빠져죽은 멱라수(汨羅水)가 인접해 있어 이 지역은 단오절이 유래된 곳이기도 한다.

창장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나오는 후베이성 이창(宜昌)에서 충칭에 이르는 장강삼협이 양쯔강 크루즈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대협곡의 빼어난 경관과 함께 유비가 죽은 백제성 등 유적지들이 즐비하다.

이런 다양한 문화유적지가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양쯔강 크루즈여행은 중국인들이 일생에 한번쯤 해보고 싶은 순례여행으로 꼽힌다.

양쯔강 크루즈 여행의 인기를 발판으로 중국에서 호화 유람선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중국내 크루즈 관광객은 전년보다 43%나 늘어나 86만2천명에 달했다. 2020년에는 450만명으로 늘어나며 8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됐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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