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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고 다치고'…새만금 송전선로 공사 피해 잇따라

송고 2015년06월02일 17시23분

(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주민 반대로 터덕거렸던 새만금 송전선로 공사가 지난달 12일부터 재개된 가운데 한전과 반대 주민의 대치로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군산시 미성동 현장에서 한전 측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다가 이모(67·여)씨와 윤모(69·여)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씨는 한때 의식불명으로 위급한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측과 주민 간의 몸싸움으로 2일 현재까지 쓰러지거나 다친 주민은 모두 5명에 이른다.

또 이날 오전 5시 15분께는 군산시 옥구읍의 한 논에서 공사를 막던 트랙터가 운전자 부주의로 넘어져 논두렁에 빠지기도 했다.

목회자 10여명은 지난달 18일부터 16일째 번갈아가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 강경식 법무간사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검증을 거쳐 대안노선을 찾아보자는 것인데 한전이 이를 무시하고 새벽마다 '치고 빠지기식'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민 피해가 커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만큼 한전은 농번기를 틈탄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공사 추진의 시급성을 들어 계속 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만금 송전선로는 새만금 산업단지 전력공급을 위해 군산변전소∼새만금변전소 구간(30.6㎞)에 345㎸급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군산산단 일부 기업이 부하 제한을 하는 등 전력 강화가 시급하다며 42기의 시공을 끝냈다.

하지만 나머지 공사는 환경 파괴와 재산권 보호를 내세운 주민 반발로 2012년 4월부터 중단됐다가 3년여 만인 지난달 12일 재개됐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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