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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람선 사고 인명피해 왜 컸나

송고 2015년06월02일 17시17분

대부분 노인들, 유람선 순간적 전복 등 원인으로 추정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양쯔(揚子)강(창장·長江) 중류에서 1일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고 유람선 승객과 선원 등 탑승자 458명 중 2일 오후 현재까지 13명만이 구조됐고 5명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나머지 탑승자 440명의 생사조차 파악되지 않아 대규모 참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騰訊)은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를 포함해 이 사고와 관련돼 제기되는 의혹과 궁금증을 5가지 항목으로 나눠 분석했다.

텅쉰은 유람선의 승객들이 대부분 노인이었다는 점을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로 노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 50~80세 승객들이 대부분이었다.

구체적으로 이 사이트는 노인들이 수영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밤중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 탓에 대처 능력과 추위에 견디는 인내력이 떨어지는 이유 등을 꼽았다.

유람선의 탑승객들이 대부분 노인이었던 이유로는 사고 발생 시기가 황금연휴나 학생들의 방학이 아니었기 때문이란 점도 꼽혔다.

또 전날 발생한 사고가 다음날 아침에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구조가 시작되는 등 구조와 대처가 늦어진 점도 피해를 키운 이유로 지적됐다.

텅쉰은 사고를 둘러싼 의문점으로 '회오리바람(토네이도)가 어떻게 갑작스럽게 발생해 대형 선박을 전복시켰는가'를 꼽았다.

현지 기상당국에 따르면 사고 지점인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인근 수역에서는 당시 풍력 12급(초속 35m)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

또 후베이성 인근 지역에는 1960년대부터 20여차례에 걸쳐 국지성 회오리바람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고 2013년에도 사고 지역 주변에서 회오리바람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회오리바람은 물 위에서는 물기둥 모양의 용오름으로 바뀌기 때문에 소형 선박은 충분히 전복시키거나 파괴할 만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텅쉰은 분석했다.

실제로 2004년 6월 22일 카이펑(開封)의 한 화학공장 직원 129명이 밍주다오(明珠島) 1~2호에 나눠타고 이동 중에 폭풍우를 만나 이중 2호선이 뒤집혀 69명이 물에 빠진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파괴력이 큰 회오리바람을 미리 예보하는 것은 토네이도 다발지역인 미국과 비교해 중국의 기술과 관측 장비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 쉽지는 않다고 한다.

이밖에도 사고 직후 승객들보다 선장과 선원들이 먼저 구조됐는가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다.

텅쉰은 세월호 참사와 비교해 이 사고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분석했다.

선체가 순간적으로 전복돼 모두가 물에 빠진 상황에서 구조대는 누가 선장인지 선원인지를 모른 채 먼저 발견한 사람을 구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사이트는 지적했다.

한편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도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여행사는 책임보험에 가입은 했지만 돌발적인 악천후 등 불가항력으로 인한 피해는 배상 범위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배상범위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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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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