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시위 반대' 보수단체 천막 철거
이우중 2015. 6. 1. 19:40
종로구청, 광화문 농성천막 4동
보수단체가 세월호 유가족의 광화문광장 시위·농성에 반대하기 위해 설치한 천막이 철거됐다.
종로구청은 1일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 있던 보수성향 단체인 태극기기념사업회 등의 농성 천막 4동을 강제 철거했다. 이곳에는 천막 5동이 있었지만 보수단체 측은 한 동을 지난달 29일 자진철거했다. 강제철거가 시작되자 농성장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 2명은 개인 물건이라며 항의했지만 종로구청은 1시간여 만에 철거작업을 완료했다.
종로구청의 한 관계자는 "천막 때문에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구두 통보에 이어 지난달 중순 '5월31일까지 자진철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충분히 사전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막은 불법 시설물로, 이들 단체가 집회신고를 냈지만 천막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수단체 측은 "경찰이 구청의 철거작업을 방관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경찰은 이날 철거에 저항하다 휘발유를 뿌리며 불을 붙이려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보수단체 회원 대표 박모(49)씨를 종로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했다. 박씨가 천막 안에 있던 20ℓ 용량의 발전기용 휘발유 2통을 들고 나왔다가 압수당하자 다시 다른 한 통을 들고 나와 "철거를 계속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뿌리려 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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