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무라비 비석에 머리를 세게 부딪친 이후..

2015. 5. 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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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요판]

[연재소설] 문유석 판사의 미스 함무라비

(2) 그녀의 비밀

스펙터클한 출근길이 겨우 마감되었다. 어딘가 불길한 제44부 판사실. 임바른 판사는 머리가 복잡했지만 일단 선배로서 충고부터 하기로 했다. "박 판사님, 예전에 알았던 사이라도 법원에서 오빠 오빠 하는 건 부적절한 듯합니다. 공적인 자리니까요." "알겠습니다, 임 판사님." 급시무룩해진 박차오름 판사가 대답했다.

부장님께 인사하랴, 책상 정리하랴 정신없이 오전 시간이 지났다. 점심 후 한숨 돌리는 임 판사 귀에 카톡 알림음. 친구놈이다. 'ㅋㅋSNS스타 데뷔 축하!' 엥? 어리둥절하여 링크를 눌러본다. '대박! 여판사 니킥 작렬!' 제목의 동영상에 고오환 교수 사타구니에 니킥을 날리는 박 판사, 교수 붙잡고 있다가 같이 질질 끌려나가는 임 판사, 이후 말싸움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댓글이 가관이다. -오 의외로 판사가 어리고 섹시한데? 얘는 벼슬하니까 레알 보슬아치ㅋ -하악하악 나도 여판사 니킥 거기에 맞고 싶다 -판사면 다냐 폭력에 반대한다능 -손녀딸 같아서 좀 만진 게 죄인가요? -교수는 판사를 명의회손으로 고소하라

전화기가 울린다. 부장님 호출이다. 문을 열자마자 쏟아지는 호통. "어떻게 출근 첫날부터 사고를 쳐! 판사가 점잖지 못하게 몸싸움에 말싸움에, 이게 정상이야? 부장을 첫날부터 법원장실에 호출당하게 만들어?" 임 판사가 말려 본다. "부장님, 박 판사는 여학생을 구하려고…." "끼어들지 마! 신고나 해 주면 되지 왜 나서서 일을 시끄럽게 해! 여대생이면 지가 알아서 하겠지 무슨 여중생이야? 하긴 그런 짧은 치마나 입고 다니는 애니까 그런 일 당하지. 그런 것들이 공부나 하겠어?" 박 판사가 발끈한다. "부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짧은 치마 입는 게 잘못인가요?" "어디서 말대꾸야! 여학생이면 여학생답게 조신하게 하고 다녀야지. 보바리 부인이 한 말도 몰라?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거라고! 노력을 해야 여자다운 여자가 되는 거야!" 임 판사가 끼어든다. "저 부장님, 보바리 부인이 아니라 시몬 보부아르고요, 그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부장이 폭발한다. "끼어들지 말라고! 어디서 위아래도 없이!"

순간 부장 책상 위 휴대전화가 울린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돈츄노'에서 겨우 전화를 받은 부장의 목소리가 떨린다. "여, 여보. 미안. 좀 늦게 받았지? 배석들 지도 좀 하느라고." 나가라며 휘휘 손을 내젓는 부장을 뒤로하고 임 판사는 씩씩대는 박 판사를 억지로 끌고 나온다.

"박 판사가 프랑스 배낭여행 중사고를 당해서 신문에 났었대"옆방 정 판사 말에 임 판사는해당 연도 르몽드를 검색해봤다기사제목은 '마드무아젤 함무라비'함무라비 법전 조항을 떠올린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데다른 사람의 엉덩이를 만졌다면그의 사타구니에 니킥을?말도 안돼, 이건 만화도 아니고

"한 부장님은 콤플렉스가 좀 심하대"

그녀를 가까스로 앉혀 놓고 임 판사는 옆방 정보왕 판사실로 건너갔다. "오, 당 법원 최고 엘리트 임바른 판사님이 어찌 왕림하셨나?" 싱글대는 정 판사에게 다짜고짜 묻는다. "됐고, 우리 한 부장님 도대체 어떤 분이셔?" "아니 자기 부장님을 왜 옆방 배석에게 묻지?" "각종 인사정보와 뒷얘기 전문가께 여쭐밖에." "하긴 임 판사는 워낙 잘나셔서 평소 남의 일에 관심이 없으시지. 부장님 사자후 여기까지 들리던데? 너무 괘념 마. 성질이 불같아서 그렇지 뒤끝은 없어. 흥분하면 말이 많이 짧아지시지. 서로 예의 차리느라 피곤한 우리 회사에 보기 드문 캐릭터야. 그래도 악의는 없으셔." "흥미롭군. 어떻게 악의도 없이 타인에게 그럴 수 있는 거지?" "허허, 또 말꼬리 잡는다. 알고 보면 순진한 분이라니까." 정 판사는 목소리를 낮췄다. "이건 우리 부장님한테 들은 건데, 한 부장님은 콤플렉스가 좀 심하대." "콤플렉스?" "응, 동기들보다 연세가 열 살이나 많잖아. 고시촌 낭인 생활을 10년 넘게 하다 합격했대. 판사 정원 대폭 늘릴 때 턱걸이로 임용되고. 대학도 울 회사에서 정말 보기 드문 곳 출신. 그래서 친한 분이 별로 없대." "그럼 더 대단한 거 아냐?" "그렇긴 하지만 다른 부장님들 보기에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겠지. 내가 전에 고참 부장님들 술자리에 낀 적이 있는데, 술이 거나해지니까 누가 누가 고등학교 때 더 공부 잘했는지로 은근 경쟁하시던데? 전교 1등 아닌 분이 드무니까 말야. 그런 분들 눈에 한 부장님이 어떻겠어. 근데 한 부장님, 평소 굳이 문자깨나 섞어 쓰시지? 어록이 많던데."

왠지 듣기 싫어져서 일어나는 임 판사 등 뒤로, "아, 그런데 박차오름 판사 소문 알아? 대학 때 무슨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방 신임 판사가 그러는데 박 판사가 배낭여행 중에 사고를 당해서 신문에까지 났었다는 소문이 있대. 그런데 묘하게 내용을 아는 사람은 없더라고."

다음날 출근길, 임 판사는 지하철에 앉아 무슨 사고일까 상상하고 있었다.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그의 눈앞으로 타이트한 미니스커트와 죽 뻗은 다리, 아찔하게 높은 스틸레토 힐이 지나간다. 임 판사는 얼른 맞은편 남자들의 시선을 관찰한다. 늘 봐도 늘 신기하다. 고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모든 시선이 동시에 미니스커트 진행 방향으로 따라 움직인다. 팬터마임 같다. 시야에서 멀어지면 다양한 클로징. 언제 봤냐는 듯 스마트폰을 열심히 쳐다보는 학생, 헛기침하며 자세를 바꾸는 신사, 그리고 정직하게 몸을 최대한 돌려 하염없이 미니스커트의 자취를 찾는 영감님. 아이 같은 순수함이다.

지하철을 나와 언덕길을 오르는 임 판사 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옷, 바른 오빠! 에고, 임 판사님!" 밖에서는 눈에 띄니 판사라고 부르지 말라는 얘기를 빠뜨렸구나 생각하며 돌아보는데, 헉! 그 미니스커트가 반갑게 웃고 있다. 어깨에는 빅 백을 메고서.

앞만 쳐다보며 경직된 채 나란히 걷는데 박 판사가 갑자기 멈춘다. 법원 입구 길바닥에 웬 할머니가 앉아 있다. '이놈들아! 내 아들을 살려내라!' 비뚤비뚤한 글씨 밑에 낡은 돌잔치 사진, 공을 차고 있는 아이 사진, 그리고 파리한 중년 사내의 사진이 있다. 임 판사는 얼른 채근한다. "늦었으니 빨리 갑시다." "저 할머니 왜 저러고 계세요?" "아드님이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는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했지만 증거가 없어서 진 모양이에요. 담당 판사한테까지 원한을 품었다나 봐요. 여하튼 어서 가요." 계속 뒤를 돌아보는 박 판사를 재촉한다.

경악, 미니스커트에서 부르카로

법원 안, 무채색 양복의 무리가 박 판사와 마주치자 홍해가 갈라지듯 뒤로 물러선다. 입을 딱 벌리고 쳐다보는 법원 경비대원들을 지나쳐 최대한 박 판사를 가리며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시선이 따갑다. 이 회색빛 건물 안에서 그녀의 미니스커트는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 같다. 가까스로 판사실로 들어가려는데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던 한 부장과 마주쳤다. 놀라 펄쩍 뛴다. "이게 무슨 짓이야!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차림으로." 박 판사는 생글생글 웃는다. "오늘 햇살이 너무 좋아서요. 저 고시 공부할 때도 이런 날에는 종종 입었어요." "그게 판사 옷차림으로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해!" "법원조직법에 치마 길이 규정이 있나요?" 부들부들 떨며 한 부장이 입을 떼려는 순간 박 판사가 선수 친다. "뭐, 싫어하시니까 조신하게 갈아입고 오겠습니다아." 그러곤 빅 백을 멘 채 화장실로 들어간다.

잠시 후 나온 그녀의 모습은 임 판사는 물론 부속실 여직원까지 경악시켰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천을 시커멓게 덮어쓰고 눈 부위도 망사로 가렸다. 아이에스(IS·이슬람국가) 관련 뉴스에서나 보던 부르카다. 히잡, 차도르, 니캅보다 더 극단적으로 몸을 가리는 무슬림 의상이다. 주변이 사막으로 보일 지경이다. 다들 입을 딱 벌리고 멍하니 있는데 부르카 안에서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가진 옷 중에 가장 조신한 옷인 것 같아서 챙겨 왔어요." 현실감 없는 풍경에 한 부장은 금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리고 있다. "생각해보니 부장님 말씀이 맞아요. 여자들이 위험하게 맨살을 내놓고 다니면 안 되죠. 남자는 원래 여자 맨살만 보면 자동으로 폭발하게 되어 있는 불쌍한 존재라면서요. 남자에게 무슨 책임이 있겠어요. 인화물질같이 위험한 여자들을 규제해야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초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운동장에서 놀 때 옆 건물 창문에 남자가 나타나면 그의 눈에 띄지 않게 얼른 숨도록 가르친대요. 하긴 순결한 남자의 눈에 여자아이 떼의 모습이 들어오다니, 아, 얼마나 무서운 일이에요!" 박 판사는 몸을 떨며 말을 이어간다. "인간이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니 죄악의 씨앗들을 박멸해야 해요! 좋은 물건을 보면 폭도로 변하는 게 당연하니 백화점과 쇼핑몰도 폐쇄하고 고객 눈앞에서 돈을 세는 은행원은 강도 교사범으로 처벌해야…."

잠깐 새 십년은 더 늙은 듯한 한 부장이 공진단을 찾으며 비틀비틀 부장실로 사라지자 박 판사는 화장실로 가더니 단정한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돌아왔다. 멍하니 있던 임 판사가 물었다. "그런데 도대체 부르카는 어디서…." "대학 1학년 때 피아노과 동기 여자애랑 파리로 배낭여행 갔었어요. 이슬람 사원 근처 벼룩시장에서 발견하고 너무 신기해서 사 왔죠. 이걸 입을 일이 있을 줄이야." 혀를 쏙 내밀며 웃는다. 피아노과? 놀랐지만 먼저 물어볼 게 있다. "배낭여행 중에 사고도 많다는데 여학생들끼리 괜찮았어요?" "네, 저도 루브르에서 사고가 한번 있었는데 별거 아니에요." "어떤?" "해프닝이죠 뭐. 이제 일 좀 해볼까요?"

임 판사는 몰래 해당 연도의 신문기사를 검색해봤지만 찾을 수가 없다. 분명히 신문에 나왔다고 했는데. 혹시? 프랑스어로 검색해보니 울랄라! 무려 르몽드 기사다. -한국에서 온 여대생 박차오름 양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어이없는 사고를 당했다. 박 양은 함무라비 법전이 새겨진 비석을 관람하던 중 뒤에서 갑자기 몰려든 중국 단체여행객들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비석에 이마를 강하게 부딪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24시간 만에 의식을 되찾았으나 후유증이 없을지는 확실치 않다. 박물관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난번 기획 기사에서도 지적했듯…. 기사 제목은 '마드무아젤 함무라비'.

함무라비? 임 판사는 콧노래를 부르며 일하는 박 판사를 훔쳐보며 함무라비 법전 조항들을 떠올린다. 만일 다른 사람의 눈을 상하게 했다면 그의 눈을 상하게 한다. 다른 사람의 이빨을 부러뜨렸다면 그의 이빨을 부러뜨린다. 다른 사람의 엉덩이를 만졌다면 그의 사타구니에 니킥을…. 아냐, 이건 합리적이지 않아. 말도 안 돼. 만화도 아니고…. 고개를 흔들어 바빌로니아 여왕 차림의 박 판사를 지우며 검토할 기록을 펼치는데, 이번엔 이름 하나가 번뜩 스쳐간다.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이죠?"

피니어스 게이지. 1848년 미국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쇠막대가 머리를 관통했는데도 생존한 인물. 사고 후 온순하던 성격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바뀌어 자주 화를 내고 난폭해졌다. 왼쪽 대뇌 전두엽 손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마 쪽에 위치한 전전두엽의 기능 중에는 감정 조절 및 통제가 포함되어 있고…. 씩씩한 박 판사 얼굴에 남과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던 소녀의 모습을 겹쳐 보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흔들고 사건 기록을 펼친다.

어느새 퇴근시간. "임 판사님 야근하세요? 저는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박 판사가 사라지고 임 판사는 일에 집중한다. 이상한 억측 말고 판사답게 사고해야지. 창밖이 어둑해지자 배가 고파온다. 간단히 뭐라도 먹고 와야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선다. 법원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이놈들아! 내 아들을 살려내라!' 할머니 옆에 젊은 여자가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다. 할머니는 신들린 듯 말을 쏟아내고 있고 젊은 여자는 끄윽끄윽 소리를 내며 눈물 콧물 범벅이다. 박 판사다. 순간 임 판사는 작년에 당했던 봉변을 떠올렸다. 늦은 시간 법원 구내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다가 너도 판사놈이냐며 멱살을 잡히고 뺨을 맞았다. 임 판사는 반사적으로 박 판사와 할머니 사이로 끼어들며 박 판사를 뒤로 밀쳐냈다. "박 판사, 어서 일어나요. 이 할머니는 정상이 아니셔. 조심해요!"

그런데 박 판사가 도리어 세게 뿌리치는 바람에 임 판사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정상? 뭐가 정상이죠? 생때같은 자식이 수술실에서 차디찬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설명도 사과도 듣지 못한 에미가 제정신이면, 그게 정상인가요? 작별인사도 못하고 보낸 아들이 울며 매일 밤 꿈에 나타나는데 마음이 평온하고 고요하면 그게 정상인가요? 말씀해 보세요. 도대체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이죠? 말씀해보세요!" 박 판사의 외침 뒤로 거대한 법원 건물은 군데군데 불 켜진 눈동자로 응시하며 침묵하고 있었다.

문유석 인천지법 부장판사

▶ 문유석

인천지법 부장판사. <판사유감> 저자. 원래 '우리 이웃의 분쟁'을 보여주는 실제 사건에 관해 쓰려다가 사생활 보호 문제 때문에 픽션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간사 갖가지 분쟁과, 이를 법정에서 중재하고 판결하는 판사들 내부의 풍경을 그린다. 소설은 처음 써보는 거라 떨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신조로 삼는 열혈 정의파 초임 여성 판사가 주인공이다. 초보인 작가만큼이나 소설 속의 미숙한 그녀를 응원해주시길. 격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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