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액체를 냉동해 반입, 6월에 탐지 시연하려 했다

박성진 기자 2015. 5.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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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부는 미국에서 살아 있는 탄저균이 한국에 배송된 사건과 관련해 “탄저균 표본 실험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독극물과 병원균 식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29일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번 실험을 통해 탄저균 식별 능력을 확인한 후 다음달에 이같은 탐지능력을 한·미 당국자들 앞에서 시연하려 했던 것으로 전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실험 훈련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배송된 표본이 비활성 상태이며 유해하지 않다는 가정하에 균 식별 및 탐지역량 확인 용도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오산 미군기지에서 6월 5일 주한미군 통합위협인식프로그램(Integrated Threat Recognition Program)의 일환으로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신규 유전자 분석장비(PCR) 소개를 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비활성화 상태의 탄저균 샘플을 탐지 시험 목적으로 약 4주 전에 미 본토에서 반입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탄저균 샘플을 포자형태의 액체상태로 3중포장한 후, 냉동처리하여 민간 배송업체인 페덱스(FEDEX)를 통해 운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액체상태의 탄저균 샘플은 분말 형태보다 감염력이 현저히 낮으며 공기중에 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미공군기지에서는 냉동 탄저균 샘플을 생물안전등급(BSL)-2급 실험실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 21일 BSL-2급 시설 내 생물안전작업대(BSC)를 이용하여 해동하는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27일 미 국방부로부터 검체인 탄저균 샘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폐기하라는 통보를 받고 미51비행단 긴급대응팀이 미CDC 폐기 프로토콜에 따라 탄저균을 폐기했다.

미측은 “이번 실험 훈련은 최초로 실시된 것으로 한·미 동맹군 보호와 대한민국 국민 방어에 필요한 주한미군사령부의 역량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며 “현재 실사용 되고 있는 장비와 새로 도입될 체계들을 운용해 현장에서 독극물과 병원균 식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됐다”고 말했다. 미측은 “현재 한국 국민과 오산 공군기지 내 군인, 그 가족들에게 이번 실험 훈련에 따른 어떠한 추가적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미측은 “탄저균 표본은 표백제에 완전히 담가 폐기했고, 시설내 모든 표면을 한군데도 남김없이 닦아내는 방식으로 살균했다”며 “오산 내 또 다른 격리실험실에서 운용하는 정밀한 유전자 탐지와 실험 절차, 규정에 따라 살균의 완전 완료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저균 표본은 실험실 훈련 환경 내에서 다뤄진 것으로, 이곳은 5명의 미 공군과 10명의 미 육군, 3명의 미 육군 군무원, 오산 공군 기지내 합동 주한미군 위협인식 프로그램 소속 4명의 미국 계약요원을 포함한 총 22명의 인원들이 사용하는 곳이었다”며 “표본에 노출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는 모든 22명의 요원은 예방약 복용과 의료 진료를 받았으며 현재 어떠한 감염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측은 “오산 공군기지의 합동 주한미군 위협인식 프로그램의 일환인 생물방어 실험 훈련은 추가적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전격 중단됐다”고 밝혔다.

미측은 “지난 27일 한국 정부에 이번 사안에 대해 즉시 통보했고 주한미군이 취한 즉각적인 대응에 대해서도 알렸다”며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와 기타 정부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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