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꿈의 나라.. '마이클 잭슨의 네버랜드' 1억달러 부동산 매물로

장은교 기자 2015. 5. 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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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1958~2009)의 대저택 ‘네버랜드’가 1억달러(약 1107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네버랜드의 소유주인 콜로니 캐피털사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약 64㎞ 떨어진 로스 올리버에 있는 네버랜드 대목장 부지와 건물을 1억달러에 부동산 시장에 내놨다.

마이클 잭슨은 1987년 1950만 달러(약 215억원)를 주고 이곳을 매입했다. 약 1092만㎡에 달하는 대목장 부지였던 이곳을 잭슨은 자신이 그리던 ‘꿈의 나라’로 만들었다. 동화 <피터팬>에 나오는 상상의 나라인 네버랜드라고 이름짓고 놀이시설과 동물원이 있는 거대한 테마파크로 꾸몄다.

마이클 잭슨이 직접 고안한 꽃시계로 장식된 네버랜드 건물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네버랜드 안에는 22개의 구조물이 있다.

먼저 호수를 사이로 본채와 별채가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 양식으로 지은 본채에는 6개의 침실이 있다. 본채 옆에 침실 4개가 있는 별채가 따로 있다. 방갈로가 있는 수영장과 바비큐 시설도 갖춰져있고 농구코트와 테니스코트도 있다. 50명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영화관에는 개인 발코니와 함께 마술쇼를 구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도 만들었다. 잭슨이 직접 고안해 네버랜드의 상징이 된 꽃시계와 기차역, 철길 등도 그대로 남아있다.

2004년 촬영된 네버랜드 정문 모습 /AP연합뉴스
잭슨의 꿈으로 가득찼던 이곳은 그가 아동성추문 스캔들에 시달리며 빛을 잃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곳이 마치 범죄현장처럼 여겨지면서 잭슨 스스로 네버랜드를 멀리했다. 결국 잭슨이 네버랜드를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되면서 콜로니사가 2300만달러의 채권을 주고 네버랜드를 인수했다. 잭슨은 2009년 숨지기 전까지 네버랜드를 떠나 로스앤젤레스의 저택에 머물렀다.

잭슨이 세상을 떠난 뒤 네버랜드를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전 저택처럼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소유권, 재정 문제 등으로 실행되지 못하고 결국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콜로니사는 재슨이 숨진 뒤에도 네버랜드 유지비용으로 연간 500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콜로니사는 매물의 특수함을 고려해 입찰 전 ‘집중 사전심사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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