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은행의 인력관리 고민.. 대규모 희망퇴직 확대될까

박은애 기자 2015. 5. 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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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년연장을 앞둔 은행의 고민이 깊다. 항아리형을 넘어 역피라미드가 된 인력구조를 바꿔야하지만 정년이 늘면서 신입을 뽑을 여력이 줄었다. KB금융지주는 신입채용을 늘리는 한편 대규모 희망퇴직 카드를 통해 인력구조 개선에 나섰다.

KB는 노조와 합의를 통해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직원 1000명과 차장, 과장급 일반 희망퇴직 대상자 4500명 등 총 5500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임금피크제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도 매년 이뤄진다. 절감된 비용으로는 신규채용을 늘린다. 올해 초 KB는 대졸 신입공채로 4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1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은행입장에서 희망퇴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온라인채널 확대로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 적자점포를 통폐합하고 있고, 고객들 변화에 따라 모바일 채널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필요한 인력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정년까지 연장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이미 지난해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SC은행은 지점을 줄이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올해 초 200~300명 수준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현 상황은 은행의 신규고용도 가로막는 요인이다. 현재 역피라미드를 다시 삼각형 구조로 바꾸기 위해서는 신입직원 충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저금리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으로 엄두를 내기 어렵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한 금융협의회 자리에서 "내년 60세 정년연장 시행으로 앞으로 2~3년간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4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청년실업률(15~29세)은 10.2%에 달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임금피크제 직원 한명이 나가면 신입 2명을 뽑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며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현재 희망퇴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이 호황일 때 1년에 두 차례 이상 채용하면서 지금과 같은 구조가 됐다. 이들이 한꺼번에 퇴직할 경우 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단순히 비용 측면이 아니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입직원 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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