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사 바꿔" 카톡까지 간섭하는 부모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5. 5. 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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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바뀐 프사를 어머니가 알아채는 순간 카톡으로 질문공세가 날아듭니다.. 한번은 좀 우스꽝스런 영화의 한 장면을 프사로 해놨는데 별로라며 정말 몇날며칠을 바꾸라고 재촉하셨어요.”

최근 서울의 한 대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고민이다. 이 글에는 “우리 부모님도 그렇다”, “그 문제로 많이 싸웠다”등 학생들의 공감이 주로 이어졌다. “프로필 사진을 그딴걸로 해놓으냐”며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자녀의 카카오톡 ‘프사’(프로필 사진)나 ‘상태 메시지’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간섭을 일삼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부모로서 의견 개진 수준을 넘어 “무조건 바꿔라”는 식의 강요가 많아 자식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인 카톡의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본인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 셀카나 재미있는 사진, 웹툰,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게 일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모들의 과도한 간섭이 10대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이 된 20~30대 자녀에게까지 이어지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이모(26ㆍ여)씨는 “내가 보기엔 잘 나온 셀카라서 맘에 드는데도 엄마는 늘 ‘못 생기고 이상하게 나왔다’며 바꾸라고 하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27ㆍ여)씨는 “유명한 그림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는데 기괴하다는 이유로 바꾸라고 하셨다”며 “부모님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좀 답답할때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모의 간섭이 세대간 갈등의 불씨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젊은 세대가 볼 때 잘 나온 사진과 부모님 세대가 보는 사진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관점과 가치관, 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미혼인 20~30대 딸을 둔 부모들은 딸이 조신한 이미지를 갖길 바라는데, 이는 자녀의 결혼 뿐 아니라 부모 본인의 위신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물론 무관심한 부모도 나쁜 부모 취급을 받지만 너무 지나친 관심과 간섭은 자녀와의 대화 단절 등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 입장에서 ‘다 널 위해서다’라며 아무리 도움을 주려는 의도라 해도 자녀가 이를 간섭으로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문제가 된다”면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 SNS까지 부모가 검열하고 강요하는 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내 아이니까 과격하게 의사전달을 해도 된다’는 생각을 바꾸고 자녀가 독립된 개체라는 걸 인정해야 제대로 된 소통이 된다. 자녀가 성장할수록 자녀에 대한 부모의 태도도 성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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