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인사이드] 슈퍼리치는 왜 명상에 잠길까

2015. 5. 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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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권남근 에디터] 25일은 불기 2559년의 부처님 오신 날이다. 늘 그렇듯 이맘때면 사찰 주변에 걸린 색색의 연등으로 환하다. 연등은 번뇌와 무지의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부처의 공덕을 의미한다.
재작년 타계한 작가 최인호는 150만부가 넘게 팔린 ‘길없는 길’이라는 불교소설을 썼다.
 
한국의 고승인 경허선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이 책은 ‘일 없음이 오히려 나의 할 일’(無事猶成事)이라는 경허선사의 선시를 읽고 한방 두들겨 맞은 느낌을 받아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 제목도 모순된 말처럼 보이는 ‘길 없는 길’(無路之路)로 정했다. 마침 그가 당시 ‘잃어버린 왕국’의 4년간 연재를 끝내고 모처럼 아무일 없이 쉬고 있을 때였다.

신도가 아니더라도 불교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다. 종교로서 마음의 평화를 주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수행법인 명상은 일반인들에겐 마음수련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슈퍼리치나 유명인에게도 불교적 명상은 자주 활용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나 리처드 기어, 마이클 조던, 존 레논, 앨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다양하다.
명상은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리고 비워낸다. 이를 통해 직관과 통찰을 터득하게 된다. 차곡차곡 쌓인 눈으로 큰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계속 떨어지는 물방울로 바위가 뚫린다. 부러지고 뚫리는 찰나가 깨달음이다. 

명상에 잠긴 젊은 시절의 스티브 잡스.

이를위해 구도자는 화두를 붙들고 늘어진다.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슈퍼리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눈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 구도자와 슈퍼리치 각각 깨달음과 부(富)라는 종착역은 다르지만 과정은 비슷하다.

‘배고프게 살라, 모자라게 살라’(Stay Hungry, Stay Foolish!)고 했던 스티브 잡스는 명상에 심취하면서 아이폰 등 혁신 제품을 내놨다. 그는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져라”고도 했다. 그의 기술적 지식이 명상과 만나며 스파크를 일으켰다.
아시아 최고부호이자 독실한 불교신자인 리카싱 CKH홀딩스 회장은 “멈춤을 안다(知止)”는 글귀를 사무실에 걸어놓고 일했다. 늘 지나치게 교만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폈다. 그는 200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은퇴 후 기거할 절도 홍콩에 만들었다.
 

리카싱 회장이 세운 절 자산사(慈山寺).(사진=자산사 홈페이지)

배고픔과 모자람은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비움과 낮춤이다. 비우고 낮추면 새로움이 들어온다. 서산대사도 “춥고 배고플 때 도심(道心)이 생긴다”고 했다. 불교와 공통점이 많은 도가에서는 이를 ‘마음을 굶기는 일’, 심재(心齋)라고 한다. 

몸과 마음을 굶기면 가벼워진다. 가벼워지면 자유로워진다. 자유로워지면 다르게 보인다. 다르게 보이는 게 통찰이다. 역발상이다. 그러면 구도자에겐 부처에 이르는 길이, 슈퍼리치에겐 성공에 이르는 길이 보인다.
역발상은 고정관념의 파괴이기도 하다. ‘버럭 선사’로 불리는 임제선사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고 일갈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다. 내가 곧 부처요, 부처는 다른 곳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승의 세계에는 일반인의 눈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괴짜승들이 많다. 슈퍼리치 가운데도 그들만의 주관으로 성공하고, 그 철학을 고집스럽게 이어가는 괴짜부호들이 여럿이다.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로 불리는 미국의 록펠러는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의 성공을 따라가지 말고 새로운 소리를 찾아라”고 했다. ‘길 없는 길’은 없는 길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린 길이다. 그 길을 찾아 떠날 지는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그 전에 한번 마음 속으로 외쳐보라. “내가 곧 슈퍼리치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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