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안 신었다고 영화제 입장 금지

파리/이성훈 특파원 2015. 5. 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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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단화 신은 관객 막아.. '신발 게이트' 비판 나와 칸측 "직원의 실수" 발뺌

지난 13일 개막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하이힐〈사진〉을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 관객의 입장을 허락하지 않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의 영화전문 매체인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지난 17일 중년 여성 몇 명이 영화제에서 처음 개봉한 영화 '캐럴'을 보러 갔다가 굽이 없는 신발을 신었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 등은 이번에 입장이 거부된 영화가 여성 동성애자의 인권 문제를 다룬 '캐럴'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영화제가 성 평등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특히 몇몇 관객은 건강문제로 하이힐을 신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비판은 더 거셌다. 영국 여배우 에밀리 블런트는 "매우 실망했으며, 항의의 뜻으로 모두 단화를 신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부문 진출작 '시카리오'를 연출한 캐나다 남성 감독 드니 빌뇌브는 "이번 상영 때 남자 주연 배우와 하이힐을 신어야겠다"며 조롱했다.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은 "내 아내도 하이힐을 신지 않아 입장이 거부됐지만, 항의 끝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68회째를 맞은 칸 영화제는 복장 규정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개봉작을 볼 때는 '남성은 턱시도, 여성은 드레스와 하이힐'이 일반적이다. AP통신은 "복장 규정이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행사 진행 요원이나 주최 측이 이를 요구한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 이번 문제를 '신발 게이트(shoegate)'라고 부르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조직위 측은 "직원의 작은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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