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5·18 비밀문건 폭로 '주역'.."북한군 개입 내용 없어"

2015. 5. 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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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인 팀 샤록 "5·18 관련 미 국무부 체로키 문서..언급 없어"

미 언론인 팀 샤록 "5·18 관련 미 국무부 체로키 문서…언급 없어"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5·18 기간 중 북한군이 한국에서 활동하거나 잠입을 계획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미국 국무부의 5·18 관련 기밀 문서 공개의 주역인 티모시 스콧 샤록(64·Timothy Scott Shorrock) 미국 연방공무원노조연합(AFGE) 정책 분석관 20일 광주를 찾았다.

샤록은 이날 오후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학계,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게 된 계기와 기밀 문서 공개까지의 과정,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샤록은 5·18 기간 중 북한군 600여명이 광주에 잠입, 폭동을 조종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미 대통령과 행정부 수반들이 보고받은 내용과 회의록이 담긴 체로키 문서에는 당시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0년 5·18 당시 미 국무부와 주한 미대사관이 주고 받았던 비밀 전보를 1996년 공개해 숨겨졌던 진상을 규명하고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공개한 일명 '체로키(Cherokee) 문서'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후 당시 미국 카터 대통령이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자 극소수 고위관리들로 구성한 체로키팀이 서울 주재 미국대사관 등과 교신하며 회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문서에는 미국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 군사반란을 묵인, 방조한 것과 광주로의 군대 이동을 승인한 사실이 드러나 있다.

이에 따라 1989년 미국 정부가 한국 국회의 5·18광주 민주화운동 조사특별위원회에 보낸 공식 답변에서 공수특전단의 광주 동원을 사전에 몰랐고 20사단의 이동을 승인한 적도 없다고 한 말이 거짓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어린 시절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산 적이 있는 그는 4·19 혁명을 직접 겪었다. 미국 오리건 대학교 대학원에서 미국과 한국의 관계, 한국의 노동운동을 연구했다.

1981∼1985년 한국을 수차례 오가며 광주 관련 기사를 기고했으며 뉴욕의 일간지인 통상신문(Journal of Commerce)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며 미국 국무부가 내놓은 일명 '광주사태 백서'에 의문을 갖고 추적, 먹자 처리된 내용 상당 부분을 복원해 폭로했다.

그는 또 5·18을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빗대서도 소감을 말했다.

그는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뉴올리언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제발 우리의 이야기, 진실을 전해달라'였다"며 "1985년 광주와 목포에 왔을 때 5·18 참여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도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카트리나 당시 조지 W 부시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의 태도 역시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 방문 때 금지된 정당이 있어 놀랐다"며 "이는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5·18 진상규명과 관련한 그의 공적을 인정해 오는 21일 광주시민의 날을 맞아 '광주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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