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갑자기 '풀무원 불매운동' 조짐.. 왜?

노기섭기자 2015. 5. 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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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원혜영 새정치聯 의원 '성범죄 의사 영구 퇴출' 발의

의사 "면허 박탈 지나쳐" 반발… 풀무원 "지분 정리한 분인데"

성범죄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의료인의 면허를 박탈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자, 식품 대기업인 풀무원이 때아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법안에 반발하는 일부 의사들이 "법안 발의자인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설립한 풀무원 제품의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국회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원 의원은 지난 15일 의료행위와 관련해 성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이 벌금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면허를 박탈하고, 영구 퇴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원 의원의 개정 법률안에 대해 일부 의사들은 "의료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가정하고 면허박탈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 의원이 식품기업 풀무원의 창업주 일가인 만큼,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 풀무원 불매 운동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것.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요새 의사들 사이에 풀무원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의사가 진료 중 성범죄와 관련해 벌금형만 받아도 면허가 취소되는 법안을 발의한 원 의원이 풀무원의 창업주이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의 불매운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의사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한 의사들이 노 전 회장의 글을 자신들의 계정에 공유하면서 "풀무원식품은 이제부터 우리 집에서 퇴출" "풀무원 퇴출"이라는 댓글을 달아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 전 회장의 글에 공감을 표시하며 '좋아요'를 클릭한 건수는 51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원 의원은 원경선 풀무원농장 창업주의 장남인 것은 맞지만, 오래전에 지분을 모두 정리해 현재 풀무원과 원 의원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노 전 회장에게도 상황을 설명하고 회사에 억울한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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