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북한 공훈배우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도간증사역을 펼치고 있는 주순영 선교사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윌셔 불르바드에 있는 솔로몬 대학교(Solomon University·총장 백 에스더 목사)에서 명예 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솔로몬대학 측은 “주 선교사는 탈북 이후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어 방송선교 사역은 물론 간증집회 및 전도부흥회 2900여회를 인도했다”며 “이 외에도 탈북여성들로 휘파람예술단과 그레이스찬양단을 구성, 찬양사역과 함께 방송매체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혼구원의 사역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해 선교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은혜가 있었습니다. 숱한 고난의 가시밭길을 걷게 하셨구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은 현재 남한에 와 있는 2만8000여명의 탈북자들을 복음화하고 더 나아가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주 선교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명예 박사학위 수여를 계기로 새 힘을 얻고 더욱 큰 사명감을 느끼며 복음전파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주 선교사의 파란만장한 탈북과정과 역경으로 이어진 남한생활 스토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고 공훈배우가 되었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 이후 외화벌이에 나서게 되었고 중국 출장길에서 남한 목회자들을 만나 성경책을 선물받고 복음을 전해 듣게 된다. 3년간 중국서 도피생활을 했고 두 차례 북송도 당했지만 2003년 탈북에 성공,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
“갖은 고난을 겪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한국 땅을 밟도록 인도해 주신 것은 특별한 사명을 맡겨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북한식당 운영과 여러 사업을 시도하다 모두 실패하고 전도자가 됨으로 비로서 제 길이 시원스레 열렸습니다.”
아시아연합신학대학에서 전문인선교학과를 졸업했고 총신총회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을 전공, 석사 학위를 받은 주 선교사는 자신이 체험하고 만난 하나님을 은혜로운 간증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하는 복음의 통로가 되고 있다.
“한국교회 잠자는 영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안일한 신앙생활들을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신앙의 자유와 십자가가 넘치는 축복의 땅, 대한민국이 얼마나 귀한 곳인지 알기를 원합니다.”
아직도 북한 땅에서 고통받는 우리의 형제들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흐른다는 주 선교사는 “불쌍한 북한 동포들의 구원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 달라”며 “아울러 남한생활에 익숙치 못해 힘들어 하는 탈북자들을 사랑으로 보듬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북한은 나의 국내외 활동에 제동을 걸기 위해 흑색선전까지 하면서 여러 가지 위협을 가해 오고 있지만 여기에 조금도 굴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최근 주 선교사가 간증과 방송 등에서 북의 내부실태와 잘못을 적나라하게 고발하자 그를 ‘사기꾼’, ‘도둑’, ‘불륜녀’, ‘살인미수범’ 등 극한 용어까지 써가며 비난하고 있는 것.
“한국 뿐 아니라 뉴욕. LA 워싱턴DC 등 미국 주요 도시와 밴쿠버. 시드니. 동경 등 세계를 무대로 간증을 나누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한 교회에 5번이나 집회를 간 적도 있습니다. 평양에서 훈련시켜 서울로 파송한 선교사라고 말씀하시는 목사님도 계십니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저를 초청해 주시는 그 어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고자 합니다.”
주 선교사의 간증이 많은 성도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은혜를 선사하는 이유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분명히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이 체험한 십일조를 통한 복의 간증과 기적을 증거하기 때문이다.
찬양으로 시작되는 그녀의 간증 주제는 항상 하나님이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던 우상의 땅에서 불러내신 하나님, 광야의 삶 속에서 신사도행전의 기적을 체험케 만드시는 하나님, 언제나 성령으로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을 자랑한다. 특히 온전한 십일조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제시, 신자들의 마음에 결신과 결단의 동기를 부여해 주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여러 경로를 통해 쌀과 우유, 옥수수 등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앞으로 힘이 닿는데까지 제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북녘사랑 에스더선교회를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곳의 국내외 간증집회를 능히 소화하는 특별한 체력을 주신 것도 감사하다는 주 선교사는 집회 도중에 언제나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 북한가요를 부른다. 65년간 갈라졌던 민족의 동질성을 음악을 통해서나마 회복시키겠다는 열망 때문이다.
놀랍고 특별한 간증으로 많은 성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는 주순영 선교사. 국내외에서 거침없이 펼쳐가는 그의 복음선교행보에 한국교회가 거는 기대가 크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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