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비난' 이의춘, 신설 국정홍보 차관보 임명 논란

권재현 기자 2015. 5. 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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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매체 '미디어펜' 대표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를 돕는 시민단체를 원색적으로 비난해온 언론계 인사를 최근 신설된 국정홍보 차관보에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 소통 강화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신임 차관보의 그간 발언을 종합하면 비판 여론을 청취하고 끌어안기보다 정부 논리의 일방적 전파를 최우선 과제로 앞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화부는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겸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비즈니스소통분과위원장(54·사진)을 차관보로 임용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국정홍보 차관보는 고위공무원 가급(실장급)으로, 장관과 2차관을 보좌해 언론협력 업무 등을 관장하는 자리다. 보수매체인 미디어펜 대표 시절 이 차관보는 칼럼에서 "유가족들은…(세월호) 사고 수습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을 밝혀야 한다는 황당한 소리를 해대고 있다…여기에 반미 반체제 좌파인사들이 파리떼처럼 달라붙어 반정부투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좌파 시민단체는 악마의 집단 같다. 기업을 죽이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거나 '땅콩 회항' 사건을 다루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여론의 기요틴(단두대)에 의해 무참히 단죄됐다"는 주장도 했다.

한 언론계 인사는 17일 "문화부가 친정부, 친기업 성향의 언론인을 국정홍보 차관보에 임명한 것은 최소한의 공정성조차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처사"라며 우려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고위 공무원이라면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 차관보가 무리하게 일방통행식으로 국정을 홍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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