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의 '기업 일베', 너는 도대체 누구냐

2015. 5.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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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요판] 커버스토리 / '사기업 일베'를 추적하다

주식회사 유비에이치의 실체 추적'최초개설 주장' 모에명수 첫 만남

증오도 이익이 된다. 닐슨코리안클릭 조사를 보면,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지난 4월 한달 모바일 기준 순방문자(UV) 수는 약 173만2420명이었다. 전체 커뮤니티 가운데 8위다. 네이버 밴드, 이글루스, 빙글, 워드프레스 등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보다 상위다. 일베 이용자 연령을 고려하면, 10~20대에서는 더 높은 순위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엔 20대 후반인 한국방송의 기자직 신입사원이 일베 열성 이용자였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샀다. 지금까지 일베를 규정하는 다양한 분석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2013년 3월15일 이후 일베는 기업이다. '주식회사 유비에이치'가 일베 운영권자다. 2015년 5월14일 저녁 8시8분 일베 동시접속자 수(피시 기준)는 1만7590명이다. 무의미한 유머글, 연예인 관련 글, '*슬아치' 등 여성 성기를 가리키는 단어를 써서 여성혐오를 드러낸 글, 조선족 비난 글 등 다양한 성격의 게시글들이 끌어오는 트래픽이 유비에이치의 간접적 이익이다. 기업 일베는 막대한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대기업 계열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높은 서버비용을 낸다. 트래픽을 근거로 배너광고 등으로 광고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기업 일베는 영향력에 비해 알려진 게 없다. 탄생 과정, 전·현직 운영진, '일베' 상표권자의 실체 등이 모두 흐릿하다. 기업 일베를 둘러싼 쟁점을 취재했다. 더불어 일베를 최초개설했다고 주장하는 '모에명수'를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가면 쓴 기업이 '그만 울어 씨×련아' 따위 글을 올려준다

▶ 기업 일베는 가려져 있다. 인지도와 영향력에 비해 알려진 게 없다. '일본의 일베 격'인 니찬네루와 다르다. 니찬네루 개설자는 자신이 개설자임을 공개했다. 사이트 운영자에게 트래픽이 돈이다. 니찬네루가 트래픽을 끌자 다른 기업에 운영권을 팔았다. 아이티 기업인으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러나 일베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불분명하다. '일베ILBE' 상표권 등록자는 자신이 누구이며 왜 상표권 등록을 했는지 나서지 않는다. 의혹을 정리한다.

인터넷은 존재하는 물리적 실체다. 그것은 모니터에 구현된 글과 사진, 영상과 음악이다. 구현되기 전에는 그저 전기적 신호다. 사람이 보고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전기적 신호를 나르는 네트워크는 보고 만질 수 있다. 그것은 '랜선'이거나 '무선접속장치'(와이파이)다. 2015년 5월13일 14시21분1초에 '그만 울어 씨×련아'라는 제목의 글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이 사이트의 '짤방게시판'에서 기준 이상의 '일베로'를 받은 게시물이 따로 '일간베스트'에 게재된다. 기준 이상의 '민주화'를 받으면 짤방게시판으로 다시 떨어진다. 제목을 누르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울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여성을 위로하는 사진이 보인다. 사진 아래 짧게 '운다고 돈 더 주는 거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만 울어 씨×련아' 제목 글은 265회 '일베로'와 97회 '민주화'를 받았다.

위 문장에 모순이 있다. 일베의 역사를 아는 인터넷 사용자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올랐다'라는 문장을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 지금 '일베'는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그러나 일베의 정식 명칭은 '일간베스트 저장소'다. 보통명사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서 인기 게시글을 따로 모아 게시하던 '일간베스트 게시물'이 모태다. 그러나 디시인사이드 일간베스트 게시물과는 약간 다르다. 디시인사이드 일간베스트 게시글 중에 비방·욕설·음란물 등의 이유로 삭제된 것을 누군가 따로 모아두던 게시판이었다. 누군가, 어떤 목적에서, 언젠가 만들었고, 누군가 '일베저장소'와 '일베ILBE' 로고를 특허출원했다. 다시 누군가 2013년에 게시판의 소유권을 주식회사 유비에이치에 넘겼다. 그리고 그게 누군지 실체가 밝혀진 바 없다.

'모에명수'는 일베 만들 당시 고교생

기업 일베의 역사와 현재 운영 실태는 무엇 하나 분명히 밝혀진 바 없다. 이 점에서 일베와 비슷한 일본 '니찬네루'(www.2ch.net)와 대조된다. 니찬네루는 일베처럼 트롤링 사이트로 분류된다. '트롤링'은 '인터넷에 불쾌하고 공격적인 게시글을 올려 관심을 끌고 그 관심을 즐기는 행위'를 가리킨다. 니찬네루는 혐한·혐중 글로 유명해졌다. 일베처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로도 유명하다. 일본 사회의 대표적인 사회적 소수자는 자이니치다. 1976년생인 사이트 개설자 니시무라 히로유키가 미국 유학 도중인 1999년 만들었다. 니시무라는 2009년 '패킷몬스터'라는 회사에 사이트를 팔았다. 그는 이런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티브이, 라디오, 잡지 인터뷰도 했다. 반면 일베는 드러난 게 없다. 기업 일베가 불투명한 점은 크게 세가지다. 탄생 과정의 역사가 불분명하다. 개설자 및 현재 운영자, 최초 상표권자의 실체가 불분명하다. 현재 일베의 운영권자·상표권자인 주식회사 유비에이치의 실체가 불분명하다.

<일베의 사상>(박가분·오월의봄)이나 '예외상태와 파시즘의 한국 사회'(조용신·경희대학교 엔지오대학원 석사논문)를 포함해 여러 저술·논문은 일베의 탄생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모에명수'가 2009년도에 일베를 만들었다. 갑작스레 관리자가 '새드'로 바뀌어 운영됐다. 디시인사이드 글을 무단으로 복사해서 디시인사이드 서버에 부하가 걸렸다. 디시인사이드 쪽에서 항의했다. 2010년 '새드'가 사임했다. '새침부끄' 등 3명의 운영자가 사이트 운영진을 맡아 현재에 이른다. 이들 저서와 논문이 이런 서술의 근거로 삼은 것이 일베에 올라온 일개 게시글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다. '일베연대기'라는 이 글은 작성자의 실체와 취재의 신빙성 등이 불분명하다. 지금 수억원의 가치를 지닌 상표권, 운영권을 둘러싸고 '늘 갑작스럽게' 개설자와 운영진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아이티업계에서 보기 어려운 일이다.

첫째, 최초 개설자와 개설 과정이 불분명하다. 현재 일베에 '랜선 역사' 메뉴가 있다. 일베가 생긴 뒤 게시판에서 벌어진 사건과 논쟁을 정리한 메뉴다. 첫글은 운영자 '새부'가 2010년 12월17일 올린 '랜선 역사 게시판입니다' 글이다. 여러가지 키워드로 검색해봐도, '누가, 왜, 언제, 어떻게 일베를 만들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은 보이지 않는다. 랜선 역사 글들이 다루는 사건과 역사는 2010년 하반기 거의 이후다.

지금까지 알려진 일베의 탄생 과정과 다른 정황들이 나온다. www.ilbe.co.cc를 도메인으로 한 최초의 일베 저장소가 2009년 7월께에 만들어졌고, 현재의 일베는 이 '원조 일베' 이후 만들어진 '일베개라지'(www.ilbegarage.er.ro)가 개선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닉네임 '모에명수'로 알려진 ㄱ(22)씨는 "내가 먼저 만든 일베 저장소를 허락 없이 모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닉네임 '새드' 이아무개씨와 초기 운영진의 한명으로 알려진 의사 박아무개씨가 1억100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에 내어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다. ㄱ씨는 민사소송에 앞서 지난해 12월 두 사람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으나 서초경찰서가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했다. ㄱ씨는 최초에 일베 저장소를 만들 당시 고교생에 불과해 저작권 및 상표권 등록, 고소 등 법률 대응을 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생과정의 역사, 개설 및 운영자모두 철저히 숨겨놓은 일베혐한과 소수자 비하로 유명하지만개설자 분명하고 기업 실체를공개하는 일본 니찬네루와 대조2011년 8월 일베 관련 상표권 3개출원한 '박마이클용'은 의사 박씨일까그가 2013년 상표권 양도했다는'주식회사 유비에이치'도 실체 모호법인등기부 주소에 사무실 없어

현재 운영진과 최초 상표권자의 관계는?

ㄱ씨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2009년 7월께 자신이 만들었다는 '일베 저장소'(www.ilbe.co.cc)와 2010년 닉네임 '새드'가 만들었다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갈무리(캡처) 사진 여러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ㄱ씨가 제출한 사이트 갈무리 사진을 보면, 2009년에 실제로 웹에서 공개적으로 이용되던 '일베 저장소'가 존재한 것이 사실로 보인다. ㄱ씨는 닉네임 '새드'가 만들었다는 '일베개라지' 사이트의 2010년 6월께 사이트 캡처 사진도 <한겨레>에 공개했다. 또 미국의 비영리기구 '아카이브닷오아르지' 취재 결과, 실제로 2010년에 일베개라지 사이트가 존재한 사실도 확인됐다. '누가 누구를 모방했느냐'는 법리적 쟁점을 미뤄두더라도, 현재 일베가 만들어지고 자리잡기까지 '복잡한 과정'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그러나 현재 일베 사이트의 '랜선 역사' 게시판에서는 '모에명수' '일베개라지' 키워드로 어떤 게시글도 검색되지 않는다.

개설자, 운영진, 최초 상표권자가 전부 다르거나 베일에 싸여 있는 점이 가장 큰 의문점이다. 일본 니찬네루는 개설자가 저작권을 갖고 있다가 거액을 받고 기업에 사이트 운영권을 팔았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자연스런 상업화 과정이다. 그러나 일베의 상표권자는 '모에명수'나 '새드'가 아니다. 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자료를 보면, '박마이클용'이 '일베ILBE'와 '일베저장소' 등 일베와 관련한 상표권 3개를 2011년 8월4일 상표권 출원했고 이듬해 8월 심사를 거쳐 등록결정됐다. '박마이클용'은 2013년 4월12일 이들 상표권을 모두 주식회사 유비에이치에 양도했다.

'2010년 하반기~2011년 2월' 일베가 자리잡기까지 갈등이나 감추어진 역사가 존재하는 정황도 보인다. 미국의 디엔에스(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데이터 제공 업체 '도메인툴스'(whois.domaintools.com)로 현재 일베의 도메인(ilbe.com) 과거 기록을 보면, ilbe.com 도메인은 현재 일베가 만들어지기 훨씬 전인 2000년 8월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기업에 의해 등록됐다. ilbe.com 도메인은 2000년 8월~2011년 1월말까지 내내 사용되지 않고 '닫힌'(locked) 상태였다. 그러다가 2011년 2월15일 'Michael Park'이 도메인 점유권을 양도받고 도메인이 활성(active) 상태로 바뀐다. 이후 몇차례 도메인 관리업체가 바뀐 뒤 2013년부터 현재의 ㄱ업체가 도메인을 관리중이다.

무엇보다 'Michael Park' 또는 '박마이클용'이 누구냐가 의문점이다. 도메인툴스에 공개된 'Michael Park'의 전자우편 주소로 일베와의 관련성 등에 관해 물었으나 답신이 오지 않았다. 한 언론에 의해 일베 운영자로 지목된 서울 소재 종합병원 의사 박아무개씨에게 홍보팀을 통해 인터뷰 요청했으나 "일베와 관련이 없다"며 인터뷰나 통화를 거절했다. 한 신문은 2013년 4월 '인터넷업계 관계자'의 전언을 근거로 의사 박씨가 12억원에 일베를 팔았다고 주장했으나, 전언 외에 근거는 나와 있지 않아 신빙성이 떨어진다.

도메인툴스 기록에 등장하는 'Michael Park'의 주소지와 상표권 등록 자료에 나오는 '박마이클용'의 주소지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로 동·호수까지 일치한다. 두 사람이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한겨레>가 그의 사당동 ○아파트를 15일 방문했으나 "그런 사람은 살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나 박마이클용씨가 실제로 일베 개설자인지, 그가 정말 정당한 상표권자라면 왜 사이트 개설 이후 한참 뒤인 2011년 8월에야 상표권 출원을 했는지, 왜 2011년 2월에야 도메인이 활성화됐는지 등이 설명되지 않는다. 2012년 대선을 거치며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 상업적 가치가 높아진 2013년에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에 왜 상표권을 양도했는지와, 매각했다면 얼마에 팔았는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베 웹마스터는 지난해 에스비에스(SBS) 취재 답변서에서 매각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T와 KT는 "서버 이용 여부 확인 못해준다"

일베 상표권을 양도받은 '주식회사 유비에이치'도 실체가 모호하다. 이 회사의 법인등기부 등본을 보면, 2013년 3월 회사가 만들어졌다. 사내이사 이성덕, 감사 장재봉, 사내이사 전현구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본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었으나 같은 해 7월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의 한 빌딩으로 본점을 이전했다. 지난달 말 법인등기부에 적시된 동대구의 빌딩 7층에 찾아갔으나 간판을 발견하지 못했다. 7층에 18개의 사무실이 있었다. 18개 사무실의 부동산등기부를 모두 확인했으나 주식회사 유비에이치 및 법인등기부에 등장하는 임원과의 관련성을 전혀 찾지 못했다. 사이트 운영자는 기술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아이에스피(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ISP)에 접속할 수만 있으면 어디서든 사이트 관리·운영 작업을 할 수 있다. 일베 웹마스터도 지난해 다른 언론 취재 과정에서 '운영진이 재택근무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의 일베 도메인 관리업체에 '누가 일베 도메인 점유권자인지' 물었으나, 이 업체는 "현재 점유권자가 유료 서비스인 '도메인 등록정보 숨김 서비스'를 이용중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개인 블로그는 무료지만, <인터넷 한겨레> 같은 기업 단위 사이트는 유료 서버를 이용한다. 돈을 받고 개인이나 기업한테 인터넷 접속 서비스, 웹 사이트 구축 등을 제공하는 회사를 '아이에스피'라 부른다.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신청'할 때 케이티, 에스케이티, 엘지 유플러스 등을 이용하듯, 기업이나 대규모 사이트도 돈을 내고 따로 기업용 서버를 사서 쓴다. 일베의 동시접속자수는 1만5000~2만명 수준이다. 상당한 수다. 동시접속자수가 6000명 수준인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서버 비용이 한달에 600만~1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일베의 서버 비용만 한달에 최소 2000만원 수준으로 추측했다. 여기에 공간 대여료, 운영진 인건비 등이 들어간다.

문제는 현재 일베가 대표적인 배너광고 수익원인 구글애드센스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한달간 일베의 배너광고들을 보니, 거의 휴대전화 판매업자, 중고차 중개업자, 책 광고 등 자영업자, 소규모 쇼핑몰 광고가 많았다. 이익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리라는 의문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일베의 운영재원에 대한 각종 음모론과 의혹이 이 때문에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한겨레>가 일베 도메인에 연결된 서비스 아이피 주소들을 분석해보니, 일베는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케이티, 이호스트 데이터센터 등 대형 아이에스피의 서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겨레>는 일베 도메인에 연결된 서비스 아이피 주소 일부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개한 아이에스피별 주소 대역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에스케이티와 케이티에 실제 일베가 서버 이용 고객인지, 일베가 내는 서버 비용이 얼만지, 디도스 공격 등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홍보팀을 통해 물었으나 두곳 다 "고객 정보이므로 법령에 의해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2009년에 원조 일베 만들었다는'모에명수' ㄱ씨는 일베 저작권을침해했다며 '새드' 이아무개씨와'초기 운영진 추정' 의사 박씨를상대로 1억100원의 손배소송 진행중일베 동시접속자 1만5천~2만명서버비용 한달 최소 2천만원 추측대여료와 운영진 인건비 들텐데광고들은 대부분 자영업자들 것운영재원 음모론 계속되는 이유

그 힘이 광화문 폭식투쟁을 불렀다

일베 사이트는 존재하는 물리적 실체다. 누군가 출근해서, 사이트를 관리하고, 점심밥을 먹고, 퇴근한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람이 상표권 등록을 했다가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에 양도했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이트에 젊은 남자들이 몰려와서 '그만 울어 씨×련아' 같은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추천을 한다. 종이가 아니라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에 잠시 떴다 사라지는 글과 사진도 물리적 실체다. 그 글과 사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사람들을 광화문 폭식투쟁에 나가게 한다.

현재 일베 웹마스터에게 지난달과 이달 두차례에 걸쳐, 일베의 역사 등 여러 질문을 전자우편으로 보냈다. 일베 웹마스터는 "에스비에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운영진이 답변할 수 있는 대부분의 내용을 서신을 통해 답변드렸습니다. 죄송스럽게도 인터뷰에 응답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보내주신 질문들은 사기업의 영업비밀에 해당되는 내용들"이라고 답변을 거절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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