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시대 뉴리더] 이재용⑦ 반목·화해 거듭하는 범 삼성家

조귀동 기자 입력 2015. 5. 15. 17:27 수정 2015. 5. 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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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슬하에 1남 3녀를 뒀다. 2005년 사망한 고(故) 이윤형씨를 제외한 3명 모두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4)은 호텔신라 대표이사 외에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42)은 제일기획 경영총괄 사장을 겸임한다. 두 명의 딸이 그룹 내 서비스 사업을 맡고 있는 셈이다.

◆ 삼성, 제일모직 정점 지배구조…후계구도 개편 관심

이건희 회장은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 12조원 상당의 삼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20.76%, 삼성전자 3.38%(보통주 기준·우선주는 0.05%), 제일모직 3.72%, 삼성물산 1.41%, 삼성SDS 0.01% 등이 그 것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조3500억원(14일 종가 기준). 부인인 홍라희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76%(1조45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삼 남매의 지분은 제일모직과 삼성SDS 위주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25.1%, 삼성SDS 11.3%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똑같이 제일모직 8.37%, 삼성SDS 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 부회장은 8조1400억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2조3600억원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57%, 삼성생명은 0.06%에 불과하다.

삼성은 '오너 일가→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지분을 어떻게 상속받느냐가 관심사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 가치를 고려하면 5조~6조원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 등 삼 남매가 삼성SDS와 제일모직 지분을 매각하거나 물납할 거라는 예측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 화해와 반목 거듭하는 삼성과 CJ

이재용 부회장과 사촌들과의 관계도 관심사다. 고(故) 이병철 회장 별세 후 CJ, 새한, 한솔, 신세계 등이 분가해나가면서 상당수 사촌들 또한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범삼성가는 2011~2013년 유산 상속 문제가 불거지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08년 이른바 '삼성 특검'에서 이병철 회장이 임직원 명의로 해둔 차명 주식들이 대거 밝혀지면서다. 이재용 부회장의 큰 삼촌인 이맹희씨(이재현 CJ회장의 부친)는 2012년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제기한다. 이건희 회장이 차명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물려받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 324만주, 4조5373억원 어치 가운데 자신의 몫이 있다는 것이 소송 근거였다.

당시 소송은 이맹희씨 편에 고 이창희 새한 회장의 유족 일부와 이병철 회장의 둘째 딸 이숙희씨 등이 서게 되면서 범삼성가 전체의 소송으로 확전됐다. 넷째 딸 이덕희씨, 신세계로 독립한 다섯 째 딸 이명희씨 쪽은 중립을 지켰다. 장녀인 이인희 한솔 고문은 "선대 회장 타계시 정리된 문제"라며 이건희 회장 쪽에 섰다. 소송은 2013년 이건희 회장의 승소로 끝이 났다.

소송으로 삼성과 CJ의 갈등 관계가 깊어졌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후 장손인 CJ는 이병철 회장의 제사를 서울 장충동의 이병철 회장 자택에서 CJ인재원으로 옮겨서 지내게 됐다. 삼성은 홍라희 관장만 제사에 참석했다. 선영 참배도 각자한다.

하지만 이재현 CJ회장이 횡령ㆍ배임ㆍ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14년 8월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과 함께 탄원서를 내면서 CJ쪽에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맹희씨와 이건희 회장의 사이는 후계 승계를 둘러싸고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악화됐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사이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외사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014년 하반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지분 0.2%(29만3500주) 가운데 4만8500주 59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율이 각각 7.3%에 불과한 정 부회장이 지분 매집을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써 정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2%에서 0.17%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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