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대감' 제일모직·삼성SDS 강세

심재현|한은정|김성은 기자|기자|기자 2015. 5. 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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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주가 변동성 확대.."확대 해석 금물" 신중론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한은정 기자, 김성은 기자] [삼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주가 변동성 확대…"확대 해석 금물" 신중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재단 신임 이사장에 선임된 15일 제일모직, 삼성SDS 등 삼성그룹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에서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5.03% 상승한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는 2.07% 올랐다.

삼성SDS의 경우 전날 보호예수가 풀린 가운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SDS와 한달 간격으로 상장한 제일모직은 다음달 18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주식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삼성SDS를 두고도 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해 상속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정반대다.

시장에는 오히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짙다. 이날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이런 기대감이 다시 불이 붙었다.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선임이 그룹 전반에서 실질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내에서 금융과 비금융계열을 가리지 않고 이 부회장에 대한 승계지위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도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사람이 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이 그룹 후계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선임을 직접적으로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구조 공고화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 지분 4.68%(936만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분 2.18%(436만주)를 보유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0.06%(12만주)를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현대 최대주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지분율은 20.76%(4151만9180주)다.

김 연구원은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이 크기 때문에 승계 과정에서 지분 일부가 매각되면서 삼성생명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선임으로 이런 우려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지주회사 전환, 삼성전자·삼성SDS 합병 등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삼성그룹이 이달 초 비용 부담을 이유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다는 진단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정부가 논의 중인 사업재편지원특별법(원샷법)이 제정될 경우 지주회사 전환시점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 삼성SDS 등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분이 비교적 많은 편인 만큼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부회장의 제일모직 지분율은 23.23%(3136만9500주), 삼성SDS 지분율은 11.25%(870만4312주)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선임이 지분매각이나 사업확장 등의 이슈가 아닌 만큼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한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슈와 맞물려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수급이 몰린 것 같다"며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있어 어느정도 예상된 뉴스였고 지분이 이동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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