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그룹 승계의 상징적 자리 물려받다

윤창희 입력 2015. 5. 15. 11:45 수정 2015. 5. 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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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승계의 상징적 자리를 물려받았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직에 취임했다는 소식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런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에 선임했다. 그동안 이사장직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맡아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이 부회장을 새 이사장에 선임한 것이다. 반면 삼성문화재단는 이 회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남아 있지만 투병중인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신임 이사장을 뽑았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취지에 따라 1982년 설립된 재단으로 삼성 서울병원과 전국 15개 도시의 어린이집, 삼성노블카운티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후 삼성 서울병원의 제2개원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벌일 만큼 열정을 쏟은 자리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 1965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설립해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 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호암미술관장을 맡은 뒤 세계적인 큰 손으로 부상하며 해외 유명 화가의 작품들을 사들여왔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용 신임 이사장이 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선임이 그룹 경영권 승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맡은 두 자리는 삼성그룹 대외활동과 사회공헌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재단으로 볼 수 있다"며 "사실상 그룹 승계가 이뤄졌다는 상징적인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승계로 이건희 회장이 가진 직함은 이제 두 개 뿐이다. 삼성전자 회장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 둘 뿐이다.

삼성전자 회장직의 경우 이 회장은 미등기이사다. 또 IOC 위원직도 이 회장이 적당한 시기에 사퇴하고 대신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이 자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스포계에는 많다.

김 사장은 지난 연말 인사 때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맡으며, 삼성그룹 스포츠단의 재편 작업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때 이 회장을 보좌하면서 IOC 위원들과 대면점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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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희기자 (thepl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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