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공익재단·문화재단 이사장 선임 배경은

명진규 입력 2015. 5. 15. 10:53 수정 2015. 5. 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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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경영철학 이어 받아, 상직적 후계구도 확립 해석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각각 선임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재단 모두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 애착을 보였던 재단인 만큼 이 부회장의 이사장 선임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 창업주 뜻 이어 받아=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병환으로 입원한 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1년 동안 사업재편 작업도 본격화하고 전자계열사에 이어 금융계열사까지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이 부회장이 경영 보폭 확대에 이어 삼성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동시 취임한 것은 창업주로부터 전해 내려온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3대째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문화재단의 경우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이 사업을 일으킨 직후 일제 압정과 한국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우리나라 문화계를 살리기 위해 만든 재단으로 창업주 정신을 계승한다는 데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영뿐만 아니라 창업 이념과 사회공헌 의지까지 이어 받고 나선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선대 회장이 만든 두 재단은 삼성그룹의 사업목적과 궤를 함께 한다"면서 "이 같은 뜻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인 만큼 창업 초기부터 삼성그룹이 가져온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82년 설립된 삼성생명공익재단과 1965년 설립된 삼성문화재단은 모두 삼성그룹 창업주인 선대 회장이 설립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생명 주식 2.18%와 오픈타이드코리아 주식 0.2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 주식 4.68%와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전자 등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을 재원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 상징적 후계구도 확립= 두 재단의 이사장은 사실상 삼성그룹 회장이 맡아왔다. 이 회장의 경우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났을 때를 제외하곤 줄곧 이사장직을 유지해왔다.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선임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며 이사장에 선임됐다는 점과 외부 인사를 이사장으로 영입해온 호암재단 등과는 다르게 오너 일가가 3대에 걸쳐 이사장직을 맡았다는 점이 그렇다. 일각에서 '상징적 승계'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선대 회장이었다. 2대 이사장은 지난해 별세한 고 조우동 전 삼성중공업 회장이었다. 이후 조 회장이 물러나며 이 회장이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을 때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잠시 이사장을 맡았다. 이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이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삼성문화재단 역시 초대 이사장은 선대 회장이었다. 2대 이사장은 전 국무총리였던 고 신현확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그룹 경영을 맡은 직후 이사장직을 역임했다. 삼성문화재단 역시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떠났을 당시 이수빈 회장이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 회장 경영복귀 이후에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 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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