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 있기만 해도..상습 정체구간 '씽씽'

한세현 기자 2015. 5. 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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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끼어들기와 꼬리물기, 교통 체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죠. 이런 얌체 운전을 막기 위해서 경찰이 새로운 대안을 마련했는데, 어떤 방법일까요?

생생리포트,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근 시간대, 서울 한남대교 북단입니다.

고가도로로 이어지는 1, 2차로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고가도로 바로 앞 3차로에서 차들이 끼어들면서 정체가 더 심해집니다.

[김성겸/서울 강동구 : 그 한 명 때문에 5~6대 차가 피해 보지 않을까…그냥 확 들이받아 가지고 보험료를 청구할까 그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꼬리물기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진입한 차들 때문에 가야 할 차들이 꼼짝 못하고, 뒤엉킨 차들을 피해 아슬아슬 빠져나가야 합니다.

이런 끼어들기와 꼬리물기는 차량 흐름을 늦어지게 해서 연료비나 운행 시간, 오염물질 배출 같은 사회적 비용을 늘어나게 합니다.

서울시의 경우 한 해 1천억 원이나 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은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 상습정체 구역에 교통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출근 시간대, 경기도 군포에서 상습적으로 끼어들기가 발생하는 곳입니다.

끼어들고, 끼어들고, 또 끼어듭니다.

그런데 이곳에 경찰관을 배치하자 상황이 사뭇 달라집니다.

끼어들려던 운전자가 경찰관을 보곤 끼어들기를 포기합니다.

끼어드는 차량이 줄었고, 차량 흐름은 금세 좋아졌습니다.

꼬리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꼬리를 물고 진입한 차량 때문에 자주 뒤엉켰던 교차로가, 경찰관이 나타나자 순식간에 원활해집니다.

이런 식으로 경찰이 출퇴근 시간대 군포의 상습 정체 구역 4곳에 교통경찰 20여 명을 지난 2월부터 석 달간 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교통사고는 20% 이상 줄어 들었고, 챠량 운행 속도는 15%가량 빨라졌습니다.

[유기열 과장/도로교통공단 : 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약 24조 원 정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만약 출퇴근 시간대 안전관리 강화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서 20%를 줄일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약 4조 원가량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경찰관들을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배치하는 안이기 때문에 단속용 CCTV 설치 같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경찰청은 전국 10개 경찰서에서 시범 시행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이 제도를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이준영, 헬기조종 : 민병호·홍의철, 취재협조 : 경기 군포경찰서)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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