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투자 ‘공수표’고작 6% 이행… 2009년 이후 産團 개발 MOU 체결 80개 기업 중 5곳만 참여

입력:2015-05-1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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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산업단지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민간업체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실제 투자 사례는 7%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새만금 산업단지(1865만㎡)에 입주하거나 관광지를 개발하겠다며 기업 80곳이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이 가운데 5곳(6.25%)만 공장을 짓거나 입주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5개 업체는 OCI와 OCI 열병합발전소, 도레이(일본), 솔베이(벨기에), 이씨에스㈜ 등이다. 투자 계획 금액은 3조6238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JY중공업과 세대에너텍 등 75개 업체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JY중공업 등 16개사는 1697억원을 투자하고, 세대에너텍 등 6개사는 19만여㎡의 부지에 발전소 설비제작 공장을 세울 예정이었다.


또 농산무역과 동부그린바이오, 초록마을 등 3개 업체는 2011년부터 371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700㏊의 농업용 간척지에 유리온실과 경작지, 육묘장 등을 조성한 뒤 농사를 지을 계획이었다.

특히 2011년 삼성그룹이 2021년부터 7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최종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들 75개 기업이 약속한 당초 투자 금액은 10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는 이미 폐업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7개 업체는 2013년 9월 출범한 새만금개발청이 단독으로 MOU를 맺은 업체이나 실제 투자는 한 곳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경기가 어려운 데다 새만금 산업단지의 기반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이들 기업을 상대로 투자 계획과 애로 사항 등을 수집하는 한편, 기업을 직접 방문해 조기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올해 산업단지 내 1공구 조성이 완료되고 2공구는 2017년에 완공되는 등 투자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특히 투자 가능 기업과 투자가 어려운 기업 등을 중장기 단계별로 선별해 각종 혜택과 지원 여부를 명확히 구분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는 합동으로 이들 기업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산단 내 1∼2공구의 기반공사가 마무리 돼가는 만큼 일단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기 투자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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