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LR클럽 음란글 게시판 '탑씨' 운영 논란.. 여성시대는 왜 '여자 일베'로 불리게 됐나?

김민석 기자 입력 2015.05.12. 00:04 수정 2015.05.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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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민석 기자] DSLR 사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SLR클럽에서 성적 수위가 높은 이른바 '탑씨(탑씨크릿) 소모임 논란'이 벌어져 회원탈퇴가 줄을 잇고 있다.

11일 SLR클럽 회원들은 "운영진들이 게시판에 성적인 글을 올릴 경우 사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렸던 반면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 관련 비공개 소모임엔 원나잇 경험담과 성인용품 사진을 비롯해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방치하거나 오히려 조장했다"고 지적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SLR클럽 회원들에 따르면 일반 게시판에는 성인게시물이 올라올 경우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가 되는데 문제의 소모임에는 신고 기능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등 별도의 인증을 통해 회원 가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 소모임은 가입 후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 다시 인증을 해야만 정회원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성을 엿볼 수 있다. '여시등업 게시판' '여시문화생활' 등 메뉴에서 보듯 여성시대 카페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게시판으로 짐작된다.SLR클럽 회원들이 올린 탑씨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을 보면 원나잇 경험담, 성인용품 사용기, 아마추어 성인소설과 만화 등 낯 뜨거운 내용이 여과 없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여성시대 게시판엔 한 회원이 "음란물유포로 다른 곳에서 태클 걸어오면 SLR클럽 법무팀이 책임져준다고 안심하고 즐기라던 공지 있지 않았어?"라는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여성시대 측이 게재한 과거 공지글엔 "탑씨에 올라온 사진을 유출하면 SLR법무팀에서 모두 고소해준다고 하네요"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밖에도 해당 소모임 게시판에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사진과 글들이 다수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시대가 서로 반말과 '막말'을 거침없이 내뱉고 성적으로 문란한 자료를 공유하는 등 '여자 일베'나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운영진의 처사에 분노한 SLR클럽 회원들은 '사이버 망명자'를 자처하며 회원 탈퇴를 한 후 오늘의유머, 루리웹, 팝코넷 등에 대거 가입하고 있다. 특히 딴지일보는 사이버 망명자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속도가 느려지자 "지금 서버 사러갑니다"라고 공지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여성시대 운영진은 "더 잃을 것이 없을 정도로 압박을 당해 물러 설 곳이 없다. 진실을 알고 설명하는 여성시대 회원들에게 조작의 죄명을 씌우는 프레임에 앉아서 당할 수 없다.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 진실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법은 없어야 한다"라는 공지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가중시켰다.

SLR클럽 운영진은 "여성시대 소모임은 사실상 독립된 서버에서 운영되는 별도의 사이트"라며 "SLR클럽은 서버 및 개발 부분을 제공하고 실제 운영은 전적으로 여성시대 기존 운영진이 진행해왔다"고 해명했다.

음란게시물 논란과 관련해서는 "주말 혹은 금요일 심야에 2~3시간 정도 운영되고 다시 폐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즉각 확인하거나 관리하지 못했다"면서 "신고처리를 운영 주체가 처리하는 구조여서 관리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보다 앞서 여성시대는 '남성 혐오 조작글' 분란에 휩싸여 타 인터넷 커뮤니트 회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었다.

네티즌들이 정리해 올린 글을 종합해 팩트를 추려내면 여성시대 회원들은 60만 회원수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개그맨 장동민의 과거 발언을 최초로 재조명해 그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식스맨'에서 하차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후 웹툰 작가 레바에 대해서도 작품 속 여성캐릭터 폭행 장면을 문제 삼아 여성 혐오 성향을 가진 것처럼 몰아가려고 하다가 레바 작가의 반박글과 타 커뮤니티 네티즌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자 여성시대 회원들은 여성 혐오 성향을 보이는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이용해 타 커뮤니티에 피해자로 위장하는 조작된 게시글을 수차례 올리다가 들통났다. 이후 운영진이 올린 해명글도 사실과 거리가 멀어 여성시대에 우호적이던 커뮤니티들도 등을 돌리게 됐다. 그 와중에 SLR클럽 탑씨 소모임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시는 왜 다른 커뮤니티에 피해를 주나" "저 정도면 여자 일베라고 봐도 될듯" "결국 여시가 일베와 동급이 됐네" "이번 일로 여시와 SLR클럽은 타격이 크겠어"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