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기부의 기적..요셉의원 28년 무료 진료
[앵커]
사회복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1980년대, 돈 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세워진 병원이 있는데요.
정부 지원없이 시민들의 기부와 자원봉사만으로 28년간 무료 진료를 해오고 있습니다.
윤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역 주변 쪽방촌에 자리한 병원.
진료시간이 시작되자 대기자들로 북적입니다.
<현장음> "다른 거 불편하신 데는 없으세요? (다른 거는 없어요. 괜찮아요.)네, 혈압도 아주 조절이 잘 되고 계세요."
치매에 걸린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흔 살 김정귀 할아버지도 아플 때마다 요셉의원을 찾아옵니다.
<김정귀(90) / 경기 의정부시> "여기 다닌 지가 25년 됐어. 아까 고맙다고 100번 했잖아, 선생님한테. 고맙죠.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요셉의원은 정부 지원금 없이 순수하게 시민들의 후원금만으로 28년째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7천여명이 이 병원을 후원해왔는데, 이 중 수백명은 익명으로 기부하는 이른바 '이름 없는 천사'입니다.
최근에는 한 백발 할머니가 현금 1천만원이 든 봉투를 내밀고 서둘러 발길을 돌리기도 했고, 밤사이 병원 현관 문틈으로 만원짜리 5장을 밀어 넣고 사라진 기부자도 있습니다.
<요셉의원 관계자> "소액기부자가 많지요. 만원, 2만원 그 정도. 전혀 불가능한 일일 것 같은데 조금도 어려움 없이 계속 후원금 가지고 이뤄지는 거 보면 정말 기적 같아요."
십시일반 이뤄지는 시민들의 기부와 자원봉사로 오늘 하루도 우리 사회는 온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지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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