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증세 103살 시어머니 50년 모신 70대 며느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시어머니 건강이 더 안 나빠지고 제가 계속 모시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
부산시 수영구 광안1동에 사는 이명자(75·여) 씨는 5년 전부터 치매증세를 보인 103살의 시어머니 김길수 씨를 모시고 산다.
1965년 결혼 직후부터 시집살이를 시작한 이 씨는 50년간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있다.
시어머니 김 씨는 6·25 전쟁 때 남편과 헤어져 홀로 아들 2명을 키웠다.
김 씨는 장남과 결혼을 한 이 씨에게 하루에 연탄 2장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혹독하게 시집살이를 시켰다고 한다.
가톨릭 신자인 이씨는 "시어머니가 날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고 생각하며 잘 모셨다.
김 씨는 올해 초 장남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력을 잃었다.
며느리 이 씨는 치매증세가 심해지는 시어머니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산책, 식사, 목욕 등을 직접 수발했다.
이웃들은 이씨를 '진정한 효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안1동 통장 김둘남(57) 씨는 "이 씨가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옷 수선을 해주는 등 봉사활동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시어머니가 이대로 돌아가지면 후회될까 싶어서 그냥 잘 보살피고 건강하게 지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8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제43회 어버이날에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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