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순찰차 안에서 새내기 여경 '상습 성추행'한 경위

입력 2015. 5. 7. 01:20 수정 2015. 5. 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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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등포경찰서, 수사 착수

"두달 동안…허벅지 만지고

'자러 가자' 말해" 진술 확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현장에 배치된 지 석달밖에 안 된 후배 여순경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진정이 접수된 ㄱ경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자살 시도 여고생을 다독여 목숨을 구하고, 추위에 떠는 치매 노인에게 자신의 양말을 신겨주는 젊은 여경들의 '미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경찰 내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소속 지구대 ㄱ경위가 같은 팀 소속 ㄴ순경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진정을 접수하고, 이날 오후 ㄴ순경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했다. 경찰은 ㄴ순경한테서 "ㄱ경위가 두달에 걸쳐 순찰차 안에서 허벅지를 네차례 만지고 '예쁘게 생겼다. 같이 자러 가자'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ㄴ순경은 ㄱ경위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앞으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부 의사를 표시했지만, ㄱ경위는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중앙경찰학교에서 신임 경찰교육을 수료한 ㄴ순경은 이 지구대가 첫 발령지다. ㄴ순경은 주변 동료들에게 피해 사실을 일부 털어놨지만 경찰 생활을 갓 시작한데다 인사상 불이익 등을 두려워해 신고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ㄱ경위를 조사한 뒤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ㄱ경위는 최근 ㄴ순경의 집에 찾아가 무마를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경위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라며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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