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 날을 맞아 개신교와 불교, 천도교 등 종교지도자들이 아동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폭력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보도에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보육교사에 의한 어린이집 폭력사건과 친부모에 의한 아동폭력 사건 등 우리 사회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3년부터 2013년 사이 아동학대로 사망한 국내 아동 수는 104명이나 됐습니다.
아동폭력 근절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인사들이 토론회를 열고 "어린이에 대한 폭력은 그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훈육이란 이유로도 아이들을 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잘못을 가르치려 어머니가 스스로 자신의 종아리를 내리치셨던 일화를 전하며 "정말 훈육이 목적이라면 아이를 때리는 것보다 부모가 자신을 때리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어머니가 스스로 자신의 종아리를 내리치셨던 일이)지금도 제 가슴에 남아서 그것이 저에게 교훈을 줬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때리고 싶으면 부모 자신을 때려라..
이 자리에서는 특히, 화목한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
[녹취] 법륜 / 평화재단 이사장
부모가 사랑으로 행하면 아이들에게 사랑이 깃들고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들이 신경질 내는 것을 배우게 되고
무엇보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하는 지금의 사회구조가 변해야만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주장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녹취]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좀 더 공정한 사회, 차별이 없는 사회, 소득의 불균형이 없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만들어가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핵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종교계와 정계, 교육계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학무모 등 20여명의 참석자들은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만들기' 선언문을 발표하고 어린이가 자신의 삶을 누리도록 배려하고 뒷받침하는 것만이 어른들의 권리이며 의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