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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노예 다룬 70년대 미드 '뿌리' 40년만에 리메이크

송고 2015년05월02일 09시45분

흑백 갈등겪는 21세기 미국 시청자 겨냥쿤타 킨테 역 배우, 내년 리메이크판 방영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재준 기자 = 1970년대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조상 찾기' 열풍을 낳은 미국 TV 미니시리즈 '뿌리'(Roots)가 약 40년 만에 리메이크돼 내년 방송된다.

드라마 '뿌리'는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Roots: The Saga of an American Family)를 원작으로 해 1977년 1월부터 ABC 방송에서 8부작으로 방송됐다.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 '쿤타 킨테'가 미국 버지니아 농장으로 팔려간 이래 후손이 여러 대에 걸쳐 흑인 노예로서 겪은 처절한 삶을 그려 큰 인기를 모았다.

1일(현지시간) CNN과 AFP 통신에 따르면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주인공 쿤타 킨테 역을 맡았던 레버 버튼(58)은 지난달 30일 미국 전문채널 A&E, 라이프타임, 히스토리와 함께 리메이크판을 공동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에미상을 받기도 한 버튼은 "내 연기생활은 '뿌리'와 함께 시작했으며 리메이크판의 일원이 된 게 뿌듯하다"며 '뿌리'와 그 중요성을 모르는 많은 젊은 세대에 '뿌리'의 의미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히스토리의 더크 훅스트라 사장도 "'뿌리'는 드라마 역사상 이정표가 되는 작품이었다"며 "우리는 이처럼 누구에게나 통하는 얘기를 전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세심히 스토리를 다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훅스트라 사장은 "원작 팬은 물론 처음으로 이처럼 강렬한 스토리를 접하게 될 신세대 팬에게 이 전설적인 드라마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뿌리' 제작자 데이비드 월퍼의 아들로 리메이크판에 제작자로 나서는 마크 월터는 "쿤타 킨테가 200여년 전 시작한 얘기는 그의 후손을 통해 알렉스 헤일리와 우리 아버지에게 전해졌으며, 이젠 내가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쿤타 킨테가 그의 얘기를 전하려고 수없이 싸운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월퍼는 "새 '뿌리'가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되고 흑인 노예 생활을 묘사한 영화 '노예 12년'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거나, 미국 대도시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발생한 사태를 지켜본 신세대와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사 측은 '뿌리' 리메이크판을 몇 부작으로 만들어 2016년 언제 방영할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흑인노예 다룬 70년대 미드 '뿌리' 40년만에 리메이크 - 2

jianw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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