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지난달 말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 발표와 새누리당의 재보궐 선거 압승 등을거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일 발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39%가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무를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2%였다. 지난주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대답이 35%였던 것에 견줘 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 공개 직전(4월 둘째주)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그러나 연령·직업별로 보면, 50대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주에 비해 10%포인트(45%→55%)나 올랐으나, 30대는 5%포인트(22%→17%), 화이트칼라 계층에서도 3%포인트(20%→17%) 하락하는 등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가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를 거뒀으나, 국민통합에는 역효과를 거두고 있음이 드러났다.
정당별 지지율도 새누리당이 지난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하며 박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상승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6%로 지난주 대비 3%포인트 내려앉았다. 새누리당 지지율 역시 50대와 60대에서는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으나,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하락해 연령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새정치연합 지지도는 다른 지역에서는 전주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광주·전라지역에서 15%포인트(51%→36%)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 새정치연합을 향한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공무연연금 개편 관련 조사에서는 ‘더 내고 덜 받는’ 형태의 개편에 응답자의 57%가 찬성해, 반대 의견을 보인 응답자(25%)보다 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는 공무원들이 밀집된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만 이런 개편에 대한 지지가 44%로 가장 낮았으나, 나머지 지역은 54~60%로 모두 절반을 넘어섰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68%가 찬성했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도 찬성(49%)이 반대(33%)보다 많았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시기 역시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는 의견에 60%가 찬성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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