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들소' 무기력한 장현성 윤복인, 가장 공감가는 이유

뉴스엔 2015. 4. 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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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드라마도 변함없이 재미있다. 다만 지켜보기 점점 불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 이 작품에는 시대상이 반영된 듯한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그래서일까. 현실의 모자란 부분까지 빼다 박은 캐릭터들의 허세 쇼를 보다 보면 웃음 끝이 개운치만은 않다.

지난 4월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20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에서는 한인상(이준 분) 서봄(고아성 분)의 반기가 불러온 후폭풍이 그려졌다. 남편 한정호(유준상 분)의 바람에 아들 한인상의 반항이란 카운터펀치를 맞은 최연희(유호정 분)는 그 대책으로 시대착오적인 방책을 내놨다. 지나친 자유가 방종을 불렀다고 생각한 끝에 구시대적 복장을 지향하고 형식적 예의를 강조하는 '섭정'을 시작한 것.

최연희는 남편의 바람도 아들의 반항도 없었던 과거야말로 꿈같은 시절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이는 해결은커녕 또 다른 반발만 부르고 있었다. 최연희의 지나친 독재는 이제 고용인들의 불만까지 샀다. 한인상의 동생 이지(박소영 분)는 어머니에게 대놓고 반항하게 됐다. 앞으로 가는 시간을 강제로 거꾸로 돌리며 억압하려 들던 최연희의 억지는 그간의 집안 갈등에 무관심 무개입으로 일관하던 고용인들 침묵까지 깼다.

이 가운데 한정호(유준상 분)는 여전히 철딱서니 없이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 그 나름대로는 최연희의 친구 지영라(백지연 분)와 바람을 피운 데 정당성이 있었다. 때문에 그는 자신이 바람을 피운 일로 누군가에게 사과할 이유도 용서받아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한정호는 지영라와의 만남을 여전히 호시탐탐 노리며 최연희의 속을 뒤집어 놨다. 지인들의 빈축까지 샀다. 그렇게 한정호가 딴 데 정신이 팔린 사이 민주영(장소연 분) 유신영(백지원 분) 윤제훈(김권 분)은 그 빈틈을 노리고 제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그럼에도 한정호는 이마저 가벼이 넘기며 안에서부터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정호의 반대편에 선 민주영이 공감이 가느냐 하면 그 또한 아니었다. 민주영이 나이 어린 한인상과 서봄을 충동질해 한정호 집안을 뒤집어놓던 모습은 어쩐지 불편하게 다가왔다. 물론 민주영과 서철식(전석찬 분)에게도 그렇게 행동한 나름의 이유가 있긴 했다. 과거 한정호는 돈과 인맥이 혼합된 힘으로 뭇사람의 인생이 걸린 재판을 뒤집었고 민주영과 서철식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발버둥을 쳐도 눈 하나 꿈쩍도 안했다. 결국 악에 받친 민주영이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었다. 하지만 조카를 어떻게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냐고 항변하던 형 서형식(장현성 분)에게 "서봄 한인상이 자청했다"고 변명하던 서철식의 모습은 초라하고 슬프고 애잔했다. 그래서 시청자들 마음을 더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인상 서봄 서누리(공승연 분) 등 젊은 세대 역시 마냥 믿기엔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버지 한정호의 부정을 눈치 채고 화가 난 한인상은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으려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데 그 노력과 행동이 섣부른 객기로도 보여 제 발등을 찍는 것이 아닐지 조마조마하다. 서봄은 그 속을 모르겠다. 현재 서봄은 온전히 시댁의 편이 되지도 친정의 편이 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그는 시댁이 갖고 있는 힘을 손에 넣고 싶지만 시댁 사람들처럼 손가락질 받고 싶진 않다. 결국 서봄은 한정호와 최연희에게 반항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내내 추이를 관망하며 틈을 보고 있었다. 서누리는 서봄의 힘으로 자신 역시 사회적 계급 상승을 이뤘던 만큼 동생의 반항이 싫다. 동생이 시부모 눈 밖에 나지 않길 바란다. 이에 서누리는 솔직하게 제 할 말다하며 제 욕심을 다 드러낸다. 그 모습이 속 시원하면서도 그렇게까지 아등바등 매달리는 그의 모습이 일견 씁쓸하기도 하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현재 제일 공감이 가는 대상은 희한하게도 무기력하게 전전긍긍 대는 서형식 김진애(윤복인 분) 부부다. 불의의 사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서철식이 안타깝지만 그보단 제 터전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서봄과 서누리가 더 눈에 밟힌다. 그래서 해선 안 될 부탁이란 것을 알면서도 서철식에게 침묵을 청한다. 괴로워하면서도 가족들 곁을 떠나달라고 부탁까지 하려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지만 그럴 힘이 없다. 그럴 바엔 차라리 가족들만이라도 지키고 싶다. 무기력하게 눈물짓는 서형식 김진애의 모습은 안방 시청자들 가슴을 파고드는 힘이 있었다. (사진=SBS '풍문으로 들었소' 공식홈페이지)

[뉴스엔 박지련 기자]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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