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국,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과거를 지우고 다시 보통국가가 되려는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걸로 보입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워싱턴에선 아베 총리의 사죄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베 일본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중국의 시민단체 회원 200여 명이 미 의사당 앞에 모였습니다.
'말장난을 중단하고 사과하라', '진주만을 잊지 말자'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아베 총리를 압박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아베 총리의 연설을 의사당에서 지켜볼 것이라며 거듭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이용수/87세 위안부 피해자 : 우리 할머니들은 아직까지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진주만 공격이란 제목의 뉴욕타임스 광고를 통해 독일이 존경받는 이유는 전쟁범죄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 교수는 일제의 만행과 역사 왜곡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지난주 미 의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1면 기사에서 아베 총리의 이중행보가 주변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노 담화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한국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며 일본 교과서는 과거 잔악 행위를 잘못 기술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을 통해서도 위안부 등 가해행위에 대한 과거의 반성을 아베 총리가 명확히 재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