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집회서 "청와대서 깝치고 있는 X" 노래 부른 초청가수

이병희 기자 2015. 4. 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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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집무실에 앉아서 깝치고 있는 ×, 놀고 있는 ×, 제 나라 제 국민 다 때려잡고서 세월호 책임 없다 ××하고 있구나', '청와대를 접수하라'…

세월호 관련 단체들이 모인 4·16연대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연 집회에서 한 초청가수가 이런 내용의 '접수가'를 불렀다. 접수가 가사엔 원래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들어있는데, 가수는 이날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바꿔 불렀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들렸다고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노래를 부른 이는 이른바 민중가수로 알려진 박준(55)씨다. 그는 1985년부터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심장병 어린이와 나누기 위한 거리 공연’을 시작한 뒤 도시빈민, 철거민, 노동 문제로 관심 영역을 확장했다. 1999년에 노동가요 창작가인 김호철씨와 함께 '민주노총 공식 음반'인 박준 1집을 냈다. 2003년에는 ‘이 개 같은 세상은’이 수록된 2집을 내놨다. ‘세상을 멈춰라’, ‘들불의 노래’, ‘접수가’ 등이 그의 노래다.

그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들불의 노래’에는 ‘반동의 피로 붉게 도색하리라’와 같은 격한 표현도 있다. ‘세상을 멈춰라’에는 개의 성기를 뜻하는 ‘개× 같은’ 등의 비속어도 등장한다.

그는 집회 현장에서 자주 공연한다. 지난해 5월에는 대전 충남북 노동절 행사에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전국 건설노동조합 충북 건설기계지부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에도 참가해 노래 공연을 했다. 용산 참사 추모 문화제, 인천시민 비상시국 대회, 한미FTA를 반대하는 촛불문화제 등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그는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노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동지들이 가지고 있는 노동자란 계급, 그 자존심만큼은 세우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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