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강진 잦은 이유는..5년전 '족집게' 예측도 눈길
지각 충돌로 생겨난 히말라야 산맥 품은 지리적 이유 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서 25일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과거 네팔의 대지진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을 품은 네팔은 예로부터 강한 지진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모여 있는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지각이 솟구쳐 생긴 지형이다.
두 지각판이 만나는 지진대에 있는 만큼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1255년 히말라야 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지고 네팔 국왕을 비롯해 수많은 주민이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히말라야 지역에서 근래에 일어난 대규모(7.8~8.9)의 지진으로는 1897년, 1905년, 1934년, 1950년 등 4차례를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1934년 1월15일 발생한 지진은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네팔과 인도에서 8천500명 이상(AFP통신은 1만700명으로 집계)의 사망자를 냈다.
1988년에도 네팔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720명이 사망했지만 이번 지진(규모 7.9)은 규모 면에서 당시를 능가한다.
이번 지진이 1934년 강진 때의 규모에 육박하는 만큼 80년 만에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네팔과 인도에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1934년의 강진을 떠올리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네팔에서 지진 발생으로 대규모 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5년 전 지진 전문가들이 네팔 대지진을 예측했던 사실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AFP통신이 2010년 2월에 보도했던 기사에 따르면 그해 1월 중앙아메리카의 아이티에서 대지진 참사가 일어나자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네팔이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다.
당시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규모 7.0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수만 30만명에 이르렀고 150만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아이티 다음으로 네팔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네팔에서 일어날 지진은 규모가 8.0으로 아이티 대지진의 10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7.9로 당시 전망치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영국 더햄대학의 데이비드 페틀리 교수는 당시 AFP통신에 "카트만두 서쪽 지역은 지진을 일으키는 과정이 일어나고 있지만 수백년 동안 단층선 지역에서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질학적 관점에서 위험성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구단체인 지오해저드 인터내셔널도 2001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네팔 도시 중 카트만두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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