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학생 부모 4명 "의경과 싸움 멈춰달라"

임명수 2015. 4. 24.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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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국민대책회의에 호소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최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에 "(희생자) 부모들을 폭도로 매도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23일 일부 실종자 가족이 입원한 경기도 안산시 H병원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회견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실종자인 조은화·허다윤양의 부모 4명이 자청했다. 대표로 나온 은화양의 아버지 조남성씨는 "인양 발표를 환영한다"며 "인양 시작 단계부터 우리 실종자 가족들이 적극 참여해 이른 시일 안에 인양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에 당부드린다"며 "유가족들을 포함한 피해자 가족들이 물대포와 캡사이신 최루액에 맞으며 아들 같은 의경들과 악에 받쳐 싸우게 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자식 잃고 생기를 잃어가는 부모들을 폭도로 매도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말라.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덧붙였다. 또 "더 이상 과격한 투쟁의 현장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폭도가 아니라 아픈 부모다"라고 했다. 조양의 어머니 이금희씨 역시 "국민대책회의는 더 이상 부모들 욕먹게 하지 말고 바로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민주노총·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800여 단체가 연합해 구성했다. 지난 18일 4·16 가족협의회와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는 경찰 차량을 부수고 태극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기자회견 직후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달려왔다. 유 집행위원장은 "일부 실종자 가족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의 회견 내용 가운데 국민대책회의가 마치 피해 가족을 선동하는 것처럼 비쳐질 만한 내용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가족협의회는 그동안 활동 방향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안산=임명수 기자 l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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