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에 끓여 만드는 전통 소금 '자염'
소금 하면 바닷물을 염전에 가두고 햇볕에 증발시키는 천일염을 떠올린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방법으로 소금을 만든 것은 1900년대 초부터다. 그 이전 조상들은 갯벌을 이용해 바닷물 염도를 높이고 이를 끓여서 '자염'을 만들었다. 자염은 만들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현대에도 옛 방식을 이용해 자염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하루는 어떨까. EBS1 '극한직업'은 22일 밤 10시45분 '자염 제조'편을 방송한다.
전라남도 순천시의 한 염전. 아직도 전통 방식으로 자염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자염을 만드는 염전은 한눈에 보기에도 조금 독특하다. 염전이 온통 갯벌로만 되어 있는 것이다. 자염은 갯벌에서 바닷물 염도를 높이고 이를 끓여 만든다. 갯벌에는 미네랄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좀 더 건강에 좋은 소금을 만들 수 있다.
자염은 일반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고 미네랄은 많다. |
자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질 좋은 갯벌이 확보돼야 한다. 갯벌 흙을 퍼 올리는 작업부터 시작하는데 물을 머금고 있는 갯벌은 아주 무겁고, 발이 들어가면 쉽게 빠지지 않아 일반 평지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배로 힘들다. 이렇게 퍼 올린 갯벌 흙을 염전에 옮겨 골고루 펴준다. 기계도 사용할 수 없는 작업이라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한다. 다음은 울퉁불퉁한 염전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야 한다. 바닷물 증발을 돕기 위한 작업이다.
소금을 만들기 위해 바닷물 염도를 올리는 기간은 보통 20일 정도 걸린다. 그동안 비라도 내리면 바닷물 염도가 낮아진다. 수시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24시간 마음 편히 쉴 수도 없다. 밤에는 가마솥과 씨름한다. 가마솥에 소금을 끓이는 동안 소금이 눌어붙지 않게 수시로 젓고 불순물을 걷어내야 한다. 이렇게 만든 자염은 일반 소금보다 덜 짜고 달콤한 맛이 난다. 수많은 정성이 들어간 금보다 귀한 소금 '자염'. 정직한 마음으로 소금을 만드는 사람들의 하루를 만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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