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 산악구조대가 알려주는 '봄철 산행 시 주의사항'

트래블조선 성열휘 기자 입력 2015. 4.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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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와 봄비가 물러가고 따스한 봄볕이 이어지는 요즘,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분 좋은 봄 날씨에 취해 들뜬 마음으로 산을 오르다 보면 오히려 겨울 등산보다 부상당할 위험이 높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평균 5393건의 산악사고가 있었는데 이 중 40% 정도인 2118건이 봄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레드페이스는 내설악 산악구조대와 함께 봄철 산행 주의사항을 소개한다.

◆ 간단한 스트레칭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의외로 등산이 뛰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격한 운동이 아니라 걷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전 스트레칭 없이 바로 산을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등산은 2~3시간 동안 1000~2000칼로리를 소모하고 최대 운동 능력의 70~80% 정도 힘으로 근육을 장시간 사용하는, 꽤 고강도 스포츠다. 따라서 몸풀기 운동 없이 바로 등산에 임하면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봄 산행은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더욱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 산행에 적합한 옷차림을 하자

봄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따뜻한 햇볕만 믿고 얇게 입고 산을 올랐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특히 고지대 등산의 경우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기온이 떨어져 체온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온기능과 땀 배출을 돕는 통기성, 바람을 잘 막아줄 재킷 준비는 필수다. 또한, 등산 가방에 부담없이 챙기거나 넣을 수 있는 가벼운 재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싱크홀은 산에도 생긴다

봄 산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땅, 지반이다. 겨우내 눈과 빗물이 지반의 빈 공간으로 들어가 땅이 얼며 부피가 팽창하는데 봄이 되면 이렇게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땅이 꺼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푹 꺼지는 지반 때문에, 땅이 녹으면서 생긴 진창 때문에 미끄러져 산행길에 부상을 입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또한, 같은 이유로 바위틈이 벌어져 머리 위에서 낙석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계절이 바로 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지지 않은 산행로나 길의 가장자리로 걷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 괜한 승부욕은 금물, 때로는 되돌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해빙기인 봄철에는 사고 발생률이 높아, 5월 11일까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국내 모든 산에서는 정상까지의 산행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취해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길을 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경우 무리한 정상 등반을 목표로 하지 말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돌발적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고, 등산로 곳곳에 배치된 고유번호가 적힌 위치표지판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호루라기, 손전등,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 여벌의 옷가지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 응급처치법을 알고 가면 더욱 안심되는 산행길

등산 중 넘어지거나 실족해 뼈를 다치면 제일 중요한 것은 골절 부위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부목 등 단단한 것으로 고정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구급요원을 기다린다. 벌 등 산행 중 흔히 만나는 곤충에 쏘이면 핀셋으로 침을 제거하고 암모니아수를 발라준다.

이외에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의사의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그에 맞는 등산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혈당 체크를 먼저 하고 산에 올라야 한다. 식전 혈당 수치가 300㎎/㎗가 넘으면 등산을 삼가고 등산을 하는 중에도 현기증이 나고 호흡이 가빠지면 사탕 등 당분이 많은 간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또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을 오르면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하고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등산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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