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환 "고백해도 눈길 안 주는 여자, 힘들죠"[인터뷰]

김지하 기자 2015. 4. 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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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미치거나 임주환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임주환은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연출 손형석)을 통해 '사랑꾼'이 됐다. 왕욱 역을 맡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아낌없이 주고 또 줬고, 그 여자의 사랑을 위해 다른 남자에게 보내주기까지 했다.

사랑을 잃었지만 임주환이 말하는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왕욱은 '진정한 승리자'였다. 일단 배경 면에서 완벽했다. 빵빵한 집안의 장자로 차기 황제 후보 1순위였고, 문무를 겸비한 꽃미남이었다. 물론 신율(오연서)과의 사랑에는 실패 했지만,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다는 점에서는 드라마의 수많은 황자들 중 가장 운 좋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는 "생각해 보면 다 버리고 떠난 것도 아니잖아요. 돌아와도 왕욱은 황자고 누나 황보여원은 황후가 돼 있어요. 드라마에 그 후의 이야기는 담기지 않았지만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자손들을 왕위에 올려놓는 인물도 왕욱이더라고요"라며 웃어보였다.

임주환의 왕욱은 시청자에게 완벽에 가깝게 다가왔다. 그가 신율에 보내는 애틋한 눈빛,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집안만을 위해 사는 누나 황보여원(이하늬)을 향한 애증의 눈빛, 신율의 마음을 빼앗아간 왕소(장혁)에게 보내는 질투의 눈빛 모두가 왕욱의 심정을 제대로 녹여냈다.

그러나 임주환은 드라마 초반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불안했어요. 초중반까지 왕욱에 대한 설명이 '승전결'은 있는데 '기'는 없었거든요. 다짜고짜 신율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표현하고 고백하는 게 스토커 같다는 반응도 많았어요"라며 "물론 조금씩 설명이 됐지만 그것만으로 한 여자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다 표현될 수 있을까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반 이후 왕욱에 대한 설명이 힘을 받기 시작했고, 비교적 깔끔한 결말을 맞은 것 같아요"라는 만족스러움을 덧붙였다.

임주환은 왕욱의 성격과 자신의 성격이 비슷하면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왕욱은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이 '내가 사랑하니까 지키겠다'는 식이었잖아요"라며 "저라면 구애를 통해 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을 먼저 생각했을 것 같아요. 일종에 배려니까요. 사실은 왕욱이 혼자 사랑했지, 신율은 왕욱에게 단 한 번도 마음을 주지 않았잖아요"라고 말했다.

임주환은 사실 신율 같은 여성은 이상형과 거리가 있다고 했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여성이지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여자는 힘들다는 것. 마지막 회에서 신율은 황제가 될 왕소를 위해 고려를 떠났다. 아무리 사랑을 위해서라지만 이렇게 훌쩍 떠나버린다는 설정도 임주환에겐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저를 생각해 떠날 생각을 한다는 것. 그런 판단 자체가 제 연인이라면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힘들어도 같이 해결해 나가는 쪽이 맞다는 생각이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떠난다? 완전 반대예요."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할 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점은 공통점으로 꼽았다. 좋아해서 하는 행동에 생색내지 않는 것도 비슷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임주환은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나이가 드니까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아직은 연애보다 일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라며 "어떻게 보면 군 입대 전 후로 큰 변화가 있었어요. 입대 전에는 뭔가를 해놓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했지만, 제대 후인 지금은 뭔가 여유로운 상태고 일도 더 잘되고 있어요. 사실 '빛나거나 미치거나'처럼 시청률 두 자리로 끝낸 드라마도 처음이에요.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공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공개 연애는 이미지가 중요한 배우들에게 부정적인 면이 크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 후 "결혼을 해 안정적인 삶을 꾸리는 게 배우 생활에 더 좋다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마인드의 차이인 것 같아요. 사실 결혼 생활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는 거겠지만요. 당분간은 솔로로 지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이후 임주환의 주가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 구분 없이 다양한 대본과 시나리오가 임주환을 찾아오고 있다. 그는 요즘 시간을 쪼갤 수 없어 선택을 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를 통한 인지도 굳히기'와 '영화를 통한 입지 다지기'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임주환은 "물론 드라마, 영화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만 허락해 준다면 둘 다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드라마 '매직'을 통해 데뷔한 임주환은 벌써 12년차 배우가 됐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여러 상황을 겪고 다양한 인물들을 살아볼 수 있잖아요"라며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늘가지고 있어요. 극적 감정, 특이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 같은 거요. 그런 걸 해냈을 때 배우로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뭔가 직장에서 '밥값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요"라고 강조했다.

'할 수 있는' 작품과 '할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 중 선택해야 한다면 고민 없이 후자라고 말하며 도전적인 성향을 제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쭉 배우이고 싶다는 그는 거창하고 막연한 목표보다는 '배우한테 인정받는 배우이고 싶다'는 현실적인 꿈을 꾸고 있었다. 같은 일을 하는 이들에게서 '연기'나 '인간성' 등을 인정받고 싶다는 거다.

"배우들이 믿고 제 작품, 제 연기를 봐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실 30대인 지금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없잖아요. 이덕화, 이순재 선생님 정도의 연배는 돼야죠. 제 나이 위 아래로 5년~10년의 나이 차이가 나는 배우에게 '저 친구 참 괜찮은 놈이야. 저 선배 참 멋진 배우인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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