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으로 암 예측? 암 발생 확률 읽는다

남주현 기자 입력 2015. 4. 19. 20:54 수정 2015. 4. 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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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에서 췌장암이나 간암 환자들의 혈액형을 분석해 봤더니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A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훨씬 많고 O형이 가장 적었습니다.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와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는 비슷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떤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지 판단하는데 혈액형을 참고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60대 여성은 이달 초 췌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 모 씨/췌장암 환자 : 가슴이 좀 아프고요, 당 수치가 400 넘게 올라갔거든요. 주변 분들은 (빨리) 알기만 한 것도 다행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조기에 췌장암을 발견한 경우는 드뭅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8%에도 못 미칩니다.

이런 췌장암이나 난소암 같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암의 경우 유전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가 췌장암 환자 753명을 분석한 결과, O형에 비해 A형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36% 높았고, AB형은 29%, B형은 20% 높았습니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는 A형의 간암 위험도가 O형보다 45% 높게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와 암 유발 유전자가 비슷한 위치에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우상명/국립암센터 간암 센터 전문의 : 췌장암이 나중에 나이 들어서 생기실 가능성이 높겠다, 그런 분들을 추려주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유전 요인을 저희가 찾아보려고 하는 거죠.]

하지만 이 연구는 통계를 분석한 초보적 단계에 불과합니다.

또 암이 발생하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보다 흡연 같은 후천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이홍명)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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