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위험? 40대 분만여성 年1만명

이지현 기자 2015. 4. 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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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 분석, 지난해 분만진료 33만명 중 40대 9900명, 50대 4명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건강보험공단 분석, 지난해 분만진료 33만명 중 40대 9900명, 50대 4명]

#12년차 주부인 42세 여성 A씨. 그는 지난해 첫째와 8살 터울의 늦둥이 딸을 낳았다. 결혼 후 바로 임신을 해 아들을 낳아 키우던 A씨 부부는 혼자인 아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에 임신을 결심했다. 늦은 임신이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40세에 첫 아이를 낳은 이웃 부부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 A씨는 "아이가 딸이라 그런지 아들을 키울 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며 "혼자일 때보다 많이 의젓해진 첫째를 보면서 요즘엔 외동딸이나 아들을 가진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를 더 낳으라고 이야기 한다"고 했다.

취업과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면서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40대에 아이를 낳은 여성이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을 찾아 분만 진료를 받은 40대 여성은 9900명, 50대는 4명으로 집계됐다. 30대(23만9282명), 20대(8만1224명)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최근 몇 년간 40~50대 분만 여성은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42만3437명이었던 분만여성은 지난해 33만1542명으로 21.7%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분만 여성 비율은 31.8%에서 24.5%로 꾸준히 내려갔다.

이에 반해 고령임신이라 부르는 40대 분만 여성 비율은 2.3%에서 3%로 올라갔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1명에 불과했던 50대 분만 여성의 경우 지난해 4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처럼 늦은 출산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임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늦은 결혼 후 아이 갖기를 포기하는 부부들도 많다.

실제 40대 임신은 20대 임신에 비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2~4배 증가하고 40세 임산부가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을 위험은 30세보다 높은 편이다. 산모 나이가 많으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임신 역시 관리를 잘 하면 건강한 출산이 가능한 만큼 임신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문영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나이 들어 임신하는 것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며 "임신 중 규칙적인 산전 진찰을 하고 임신 전부터 관리하면 대부분의 고령 임신부도 건강한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령 임신부의 경우 오히려 부모가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어 여유를 갖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한정렬 한국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은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다운증후군 외에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 염색체 숫자 이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임신성 고혈압, 저체중증, 조기진통 등도 증가한다"고 했다.

한 센터장은 "최근에는 40세에 초산이나 둘째, 늦둥이 등을 낳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임신 전 고령임신의 위험에 관해 충분히 상담하고 적절한 산전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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